“창업 인큐베이터 혁신 통해 스타트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

안지현 기자 2022. 10.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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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대가 개최한 캠퍼스 CEO인생 START-UP 창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발표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총장 장윤금)는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이 ‘교육을 통한 구국’이라는 창학이념에 따라 설립한 민족 최초의 여성사학이다. 올해 창학 116주년을 맞이한 숙명여대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이끄는 여성 리더를 배출해왔으며, 특히 일찌감치 기업가정신에 주목한 교육과정을 도입해 여성 창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숙명 2030비전을 발표하고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창업 인큐베이터 혁신을 제시한 숙명여대는 특화 융복합 연구 및 미래기술 창업 선도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교내 ‘창업지원단’과 ‘캠퍼스타운사업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과 휴머니티 융합 연구 및 교육을 위해 신설한 ‘디지털휴머니티센터’와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3.0 사업)’ 운영 등을 통해 교내 연구 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전 과정 체험형 창업교육

숙명여대는 2017년 교내 창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창업지원단을 출범시키고, 현재까지 캠퍼스CEO육성사업, 대학기업가센터, SK사회혁신가 양성과정 등 총 48개에 달하는 사업을 수행하며 창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스타트업 특강, Pitch Day, 아이디어 해커톤, 스타트업 시뮬레이션, SM STAR 프로그램 등 비교과 프로그램을 연중 상시로 운영하여 아이디어 발굴 단계부터 구체화, 액셀러레이팅, 시제품 제작, 외부 투자자 연계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전 체험형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숙숙 아카데미 경진대회에서 학생이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매년 12월 개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 ‘Fly to the Start-up’은 실질적 사업화를 고려한 ‘사업화팀 데모데이’와 도전적인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아이디어팀 경진대회’로 구성해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6월 캠퍼스CEO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22 WARM UP 창업캠프’는 창업 관련 교과목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발굴한 창업 아이디어를 고도화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학생들은 팀별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청중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프레젠테이션 역량을 키웠다. 창업지원단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캠프 참가자들에게는 창업지원금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창업포털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과 관련한 비교과 및 교과 프로그램, 창업전담교수와의 일대일 상담 신청부터 창업대체학점제, 창업포트폴리오 관리, 국가기관 창업 관련 정보 취득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 또한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WAVE 창업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전공별 창업 교과목 개설을 추진하며 창업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숙명여대에서 최근 5년간 창업을 한 재학생 팀은 60여 개에 달한다. 최철 숙명여대 창업지원단장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기업을 발굴하고자 관계기관이나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사업화 과정부터 판로 개척에 이르는 종합지원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대학 창업 생태계 조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과 함께하는 청년 창업 지원

숙명여대 창업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학생들.

서울시와 캠퍼스타운사업을 함께 운영 중인 숙명여대는 교내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내 청년 창업인들을 대상으로 촘촘한 그물망식 창업 육성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노우 랩 시리즈’다. 스노우 랩은 특정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창업 아이템을 고도화하고 시장 검증을 해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식품·외식산업, 소프트웨어 및 IT, 화장품 등 헬스케어 분야의 예비 창업팀 22팀이 참여해 과정별 산업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법,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등을 배우고 시장 전문가-창업팀 매칭을 통한 일대일 코칭을 받았다.

8월 열린 통합 데모데이에서는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 10개 팀에 3000만 원이 넘는 창업지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스노우 푸드 랩 2기 과정을 수료하고 1년간 누적 매출 4억 원을 기록한 건강식품 판매 기업 레디블룸의 박규민 대표는 “공간과 창업 멘토링뿐만 아니라 홍보물 제작비용 지원, 정부지원사업 신청 시 사업계획서 피드백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을 얻어 창업 초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대학의 인재를 활용해 기업 성장과 재학생 창업마인드 제고를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크로스빌리지 네트워크 ‘잇(IT)다’, ‘빚(BIT)다’는 전공을 살려 창업을 꿈꾸는 재학생들과 기업을 연계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IT와 디자인 관련 전공 재학생 서포터스 22명이 캠퍼스타운사업단 입주 기업과 매칭되어 웹·앱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 플랫폼 개발, UI 디자인 작업 등의 업무를 돕고 있다.

숙명여대가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mazon Web Services Korea·AWS코리아)와 손을 잡고 시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트리플S(TripleS)’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이 안정적인 기반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하는 모든 기업은 트리플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AWS 프로모션 크레디트, 교육 및 지원 등의 리소스를 받는다. 사업단은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AWS 클라우드 비용 할인과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컨설팅, 기술 및 비즈니스 관련 세미나를 제공하여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며, 여성 창업가 지원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캠퍼스타운사업단과 AWS코리아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IT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학생 창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취업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숙명여대는 현재 용산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해 용산구 내 총 5곳에서 47개 창업팀을 입주 지원하고 있다. 입주 기업에는 1년간 사무실 무료 임대와 멘토링, 산학 연계, 기술 매칭, 백오피스 서비스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임유진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여러 창업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업 인큐베이터 혁신이라는 대학 발전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지현 기자 anji12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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