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연구소장 채용, 군수 측근 보은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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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출연기관인 남해마늘연구소 소장에 현 장충남 남해군수의 측근이 임명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연구소장으로 박삼준 전 남해군의원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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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당시 장충남 후보 캠프 대표 역임
2021년 자격 미달… 2022년 신설 규정 의해 뽑혀
박 소장 “이사로 6년… 경력 반영된 것”
경남 남해군 출연기관인 남해마늘연구소 소장에 현 장충남 남해군수의 측근이 임명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연구소장으로 박삼준 전 남해군의원이 임명됐다. 연구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박 소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시 장충남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다. 박 소장은 상대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에 나서는 등 장 군수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 소장은 지난해 9월에도 남해마늘연구소장 채용 공모에 응모했다. 그러나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이 무산됐었다.
이 당시 연구소장 자격요건은 △마늘 및 식품생물 분야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산업체 연구기관 등 부장(팀장)급 이상 또는 책임급 연구원으로 7년 이상 근무 △마늘 및 식품생물 분야 박사 학위 취득자 중 대학 전임교원으로 관련 분야 7년 이상 연구 실적이 있는 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4급 이상 직위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등이었다.
이후 남해군은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연구소장과 겸직하게 했다. 지난 8월 연구소는 소장 자격요건에 ‘농업 및 식품산업 분야의 정부 또는 지자체 출자·출연 기관에서 임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라는 규정을 추가했다. 같은 달 말 연구소는 연구소장 채용 공모를 통해 박 소장을 채용했다.
박 소장은 남해군의원 시절 6년여간 연구소 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기에 이번 소장 자격요건 신설이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박종길 남해군의원은 지난 17일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번 5대 연구소 소장 취임 과정은 몇 년 동안 특정인만을 연구소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행정에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소장 자격요건 6가지 항목 중 5가지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고 지난 8월 개정한 6번째 요건을 핑계로 임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해마늘연구소 관계자는 “출자·출연 기관 임원 재직 관련 자격기준 신설은 타 광역 및 기초지자체 출자·출연 기관의 임원 채용기준 등을 검토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마늘연구소 이사 6년여 등의 경력이 있다”며 “연구소의 폐기론까지 제기되며 농민 원성이 많았던 상황에서 연구소의 실용화 측면에서 경력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남해=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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