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동정의 여지 없길"...'광명 세 모자 살해' 친부의 거짓 눈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0대 남성이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이른바 ‘광명 세 모자 살인 사건’에 대해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혹시라도 재판 과정에서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사건과 관련해 “제가 주목하는 것은 계획성”이라며 “안타까워할 만한 여지가 있는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사건인가, 아니면 상당히 냉혹한, 전혀 동정의 여지를 가져선 안 되는 계획적인 살인인가, 이 부분이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할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1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무직 상태였고 최근 아내와 이혼 문제로 자주 다퉜다고 알려진 데 대해 “당연히 영향은 끼쳤겠지만 직접적 원인이거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직 문제, 이혼이나 갈등, 가족 간의 다툼 없는 집이 어디 있는가”라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3명을 이렇게 처참하게 살해한다?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해자에게 있는 이상심리의 문제, 이상성격의 문제에서 원인과 동기를 찾아야 한다. 외부환경을 탓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동적이거나 계획 없이 행했던 감정적인 범행이 아니고 이미 살해를 염두에 두고 알리바이도 만들고 증거인멸 계획, 이 범행을 누구에게 돌릴지, 신고한 이후에 뭐라고 이야기할지, 그래서 이 죄책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지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행한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표 소장은 “우리가 6월에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으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가? 자녀를 살해한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우리가 모두 공유했다. 이 사건은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의도적이고 가해의 고의가 더 강한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눈물을 보였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 25분께 경기 광명경찰서에서 유치장이 있는 시흥경찰서로 이송되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그는 말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벌 받겠습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직접 신고한 이유에 대해 “제가 저질러서…”라며 얼버무렸다. 계획범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고 했다.
조사 결과, A씨가 아들 2명을 먼저 살해한 뒤 집으로 돌아온 아내까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전 CCTV가 있는 1층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노출한 뒤, CCTV에 찍히지 않는 아파트 뒤편 쪽문으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평소처럼 집 근처 PC방에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알리바이를 만들고 집으로 돌아와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아파트 단지 안 풀숲에 버려둔 흉기와 옷가지를 발견해 제시하자 A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년 전 실직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고, 아내와 이혼 얘기까지 하는 등 가정불화를 겪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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