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피하고, 도구 숨기고…'광명 가족살인' 계획범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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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 광명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아버지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아내가 잠시 집을 나간 사이, A씨가 두 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두 아들을 먼저 살해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마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체포된 이후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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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숨기려 1~15층 계단 이동?
범행 후 PC방 방문…"2시간 동안 애니 시청"
경찰이 경기 광명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아버지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경기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전날 오후 8시 15분~50분 사이 경기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아내(40대)와 두 아들(중학생·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아내가 잠시 집을 나간 사이, A씨가 두 아들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전날 오후 8시 14분쯤 아파트 1층 폐쇄회로(CC)TV에는 A씨의 아내가 건물을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아내는 5분 만인 8시 19분쯤 다시 아파트로 들어온다.
경찰은 A씨가 두 아들을 먼저 살해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마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년 전부터 무직으로 지내며 아내와 자주 다투는 등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가정 불화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CTV 피하고, 범행 도구 숨기고…'범행 계획'
A씨는 체포된 이후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광명경찰서에서 나오면서 마주친 취재진에도 계획범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A씨가 계획적으로 CC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건 당일 오후 7시 51분 아파트 1층 입구 CCTV에 A씨가 외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오후 11시 23분 귀가할 당시에는 외출할 때와는 다른 복장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외출하는 장면을 고의로 노출한 뒤 실제로는 사각지대인 아파트 뒤쪽 창문을 통해 다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계단을 통해 자택인 15층을 왕복하고, 범행 도구도 이 과정에서 숨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경찰은 다음날 아파트 인근에서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발견했다. 또 엘리베이터 안 CCTV에 A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점 등도 수상하게 여기고, A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범행 후 PC방 방문…"2시간 동안 영상 시청"
PC방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어젯밤 방문해 2시간 동안 OTT를 이용했으며, 주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해서 기억은 하고 있는데, 그때도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어제도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A씨는 11시 10분쯤 PC방에서 나온 뒤 귀가했다. 이어 11시 30분쯤에는 "집을 잠시 나갔다 오니 가족들이 죽어있다"라고 직접 119신고를 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유치장으로 이송되기 위해 광명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죄송하다. 처벌받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가족들의 시신을 부검 의뢰하는 한편,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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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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