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달러’ 탓 무역 적자 ‘이만큼’ 늘었다…“장기적으로는 영향 차츰 감소”

박세영 기자 2022. 10. 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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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최근 6개월간 한국의 무역적자 폭이 60억 달러(약 8조 5170억 원) 늘어났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형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26일 "올해 2∼3분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전반적인 교역을 위축시킨 가운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60억 달러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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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연합뉴스



"달러 강세로 6개월간 무역적자 60억 달러 늘어"

KDI "달러 대비 다른 통화 약세로 수출 둔화…무역적자 심화"

"원화가치 하락은 중기적으로 수출금액 늘려…무역흑자에 기여"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최근 6개월간 한국의 무역적자 폭이 60억 달러(약 8조 5170억 원) 늘어났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형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26일 "올해 2∼3분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전반적인 교역을 위축시킨 가운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60억 달러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환율이 상품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원·달러 환율의 변동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통화의 환율 변동으로 나눠서 살폈다.

2000년∼2021년을 분석한 결과 원화 가치의 하락은 단기간(1년 뒤)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모두 줄였으나 수입금액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품의 가격 하락은 조정을 겪지만,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수입 물량은 줄어든 결과다. 중기적으로는(2년 뒤) 수출 물량이 늘어 달러 기준 수출금액이 점진적으로 늘어났으며, 수입금액의 감소세는 둔화했다.

이는 원화 가치의 하락이 수입금액 감소 등을 통해 무역흑자 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중기로 갈수록 수출금액 증가 등을 통해 커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달러 가치가 다른 모든 통화 대비 상승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출입물량을 크게 줄여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각 국가의 자국통화 기준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량이 줄었다. 이는 한국의 입장에서 수출의 감소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상품 수출의 84%, 상품 수입의 81%가 달러화로 결제되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의 영향은 더 커진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수출 둔화 등을 통해 무역적자 확대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입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이 환율 변동에 대해 가격을 충분히 조정하게 되므로 결제 통화의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변동은 무역수지 적자 폭을 20억 달러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 변동하지 않았다면 무역적자가 20억달러 더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은 같은 기간 무역적자 폭을 80억 달러 확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적으로는 이 기간 환율의 변동은 지난 2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2년간 무역적자를 68억 달러 줄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이 62억 달러 무역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원·달러 환율 변동은 130억 달러 무역흑자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에서는 환율 변동이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한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어느 정도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의 거시경제 안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제 교역에서 달러화 결제보다는 원화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성도 거론됐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과 함께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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