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동대문의 미래 청량리, 머무는 도시로 만들 것”[‘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여기가 청량리의 미래입니다. 청량리는 동대문의 미래입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4일 청량리역의 한 백화점 옥외주차장에서 미주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일대를 상업지역으로 복합개발해 청량리는 물론 동대문의 명성과 지위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동대문에서 보낸 그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그때 그 시절 청량리를 기억하고 있다. “청량리는 흐르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이 구청장은 말했다.
그는 동대문을 2050년 ‘미래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청량리를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문화가 함께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재배치하고 광장과 녹지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젊은이들이 다른 동네로 가지 않을 수 있게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미래발전기획단’도 꾸렸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구청장은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부터 동대문 일대를 걷고, 걸었다. 하루 3만보. 지역 기반이 약했던 그로서는 “(달라진) 동대문을 알아야 하니까 계속 자료를 축적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래도 잘 걷는다”며 “걸으면 생각이 정리되고 고민하는 것의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대문을 걸으며 보고 느낀 점 등을 정리해 다섯 번째 저서 <동대문을 걷다>를 출간했다.
이 구청장은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의 동대문구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은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 관할로 돼 있다. 그는 “동대문구에 동대문이 없다는 사실도 걷다 보니까 알았다. (동대문 앞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는데 영수증에 주소가 종로구로 돼 있더라”며 “동대문을 가져오면 주민들도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동 이름을 청량동으로 바꾸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 구청장은 “청량은 인근에 있는 1000년 된 사찰 청량사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맑고 깨끗하다는 뜻인데, 청량리는 588(집장촌)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바꿀 것”이라며 “용신동도 예전처럼 용두동과 신설동으로 나눠 다시 바꾸겠다”고 했다. 전농동에 들어서기로 했던 서울대표도서관 설립 지연과 관련해서는 “내년 초나 내후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많이 바뀌었네, 괜찮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더) 달라질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살 만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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