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核 사용' 경고 속 핵훈련 실시…푸틴은 기반시설 경계령(종합)

정윤영 기자 2022. 10. 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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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핵전쟁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해 두번째 전략 핵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닷새 전인 올 2월19일 첫번째 전략 핵훈련을 강행한 바 있다.

같은 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세계와 지역 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 러시아 내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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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훈련 중 순항 미사일 발사…ICBM·전략미사일 잠수함 동원
푸틴 "우크라, 더티밤 폭발 계획 중… 군사·생물학 실험장으로 변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핵전쟁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올해 두번째 전략 핵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닷새 전인 올 2월19일 첫번째 전략 핵훈련을 강행한 바 있다.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RIA)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관 속 육해공 전략 억지력 훈련을 진행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가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훈련에는 전략미사일부대는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부함대의 툴라(Tula) 전략미사일 잠수함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로시야24 방송에 "우리군은 적의 핵 타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적(우크라이나)의 핵공격 억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RIA는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그토록 우려했던 전략 억지력 훈련을 지켜봤다"면서 "이것은 올해 두 번째다. 특수작전(침공)이 시작되기 닷새 전인 2월19일께 첫 번째 전략 훈련이 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세계와 지역 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 러시아 내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보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정보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영토가 군사 생물학 실험의 시험장으로 변했고 지금 중화기를 비롯한 무기로 펌핑되고 ​​있다”며 "핵무기를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염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터뜨린 뒤 이를 러시아의 탓으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 그리고 추궈정 중국 국방부장과 개별 통화를 가진 뒤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당국이 더티밤을 사용할 계획이 없을 뿐더러 러시아가 더티밤을 거듭 경고하는 것은 오히려 러시아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티밤'이란 소형 폭발물에 방사능 물질을 탑재한 '방사능분산장치'(RDD)로, 낮은 개발비로도 폭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티밤이 방출하는 방사능은 폭발로부터 몇 블록 또는 몇 마일 이내로 퍼지는 반면, 핵무기의 방사능 구름은 수십에서 수백 제곱마일까지 퍼질 수 있어 구분된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이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면서 "서방은 러시아가 더티밤을 터트린 뒤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며 확전 명분을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러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 (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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