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후속 인사, 저장성 인맥이 뜬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0. 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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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저장성 근무 시절 최측근 천민얼, 상하이 당서기에 기용될 듯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3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뒤로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박수를 치고 있다./로이터 뉴스1

시진핑 3기 출범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들이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채운 가운데 후속 인사에서도 시 주석이 저장성 근무(2002~2007년) 때 측근들이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62) 충칭시 당서기는 상하이시 당서기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 대행, 당서기로 일했을 당시 저장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을 지냈다. 시 주석을 견제해 온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의 후춘화(59) 부총리와 함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기도 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천 당서기가 리창(63) 당서기의 총리 내정으로 공석이 되는 상하이 책임자에 임명될 경우 5년 후 당대회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 당서기는 개인 비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무위원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5년 후 당 총서기직을 4연임할 경우, 시진핑의 최측근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천 당서기는 최고 지도부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4일 충칭시 간부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당과 국가 사업에 중대한 공헌을 한 동지들이 지도자 지위에서 내려오고, 덕과 재능을 겸비하고 경험과 능력이 풍부한 지도 간부들이 새로운 중앙 지도부에 들어갔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당 전체의 공동 의지와 인민의 마음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했다.

이번 중국 공산당 지도부 인사에서는 상하이, 칭화대 인맥 등이 포함된 시 주석의 측근 가운데서도 저장성 시절 측근들이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상무위원 승진자 가운데 총리에 내정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에서 근무했을 때 비서장을 지냈고, 차이치(67) 베이징시 당서기는 저장성 핵심 도시인 항저우시 당서기, 저장성 조직부장을 지냈다, 정치국원에 유임된 황쿤밍(66) 중앙선전부장도 저장성 자싱시 당서기, 저장성 조직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때문에 “당시 시진핑 저장성 당서기가 주관했던 저장성 상무위원회가 중난하이(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 겸 거주지)로 이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 주석은 25일 새롭게 선출된 20기 정치국 위원들과 첫 회의를 열고 ‘당(黨)중앙 집중 통일 영도에 관한 정치국 규정’과 함께 정치국원의 반부패 관련 세부 규정을 심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양개확립(兩個確立)의 결정적 의의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양개확립은 시 주석의 당내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등 2가지를 확립한다는 의미다. 또 “사상, 정치, 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회의에 이어 열린 정치국 집단 학습 연설에서 정치국 위원에게 투쟁 정신을 강조하며 “각종 위험과 도전에 용감히 맞서고 어려움을 극복해 당중앙의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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