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두아들 '계획 살인' 정황 40대 가장…범행 들통나자 "미안해"(종합)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2022. 10.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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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남편이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앞서 A씨는 전날(25일) 오후 8시10~2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거주지에서 부인 B씨(40대·여)와 아들 C군(13), D군(9)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에서 유기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발견해 꺼내 보이자 이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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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CCTV 피해 계단 이용…범행 후 PC방 머물며 시간 확보
경찰, 1차 조사 마치고 유치장 입감…취재진 질문에 "처벌받겠다"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긴급체포된 40대 A씨가 26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동 광명경찰서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5일 오후 11시27분께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40대 부인과 10대 형제 2명 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광명=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 된 40대 남편이 뒤늦게 잘못을 시인했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40대)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25분께 준비된 호송차에 오르기 전, "가족한테 왜 그랬냐.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처벌 받겠다"고 말했다.

"신고를 왜 직접 했는가. 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범행을)저질러서 죄송하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계획범행이냐" "살해한 이유가 무엇이냐"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A씨는 전날(25일) 오후 8시10~2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거주지에서 부인 B씨(40대·여)와 아들 C군(13), D군(9)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모자 살해 사건이 발생한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뉴스1

A씨는 당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에서 유기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발견해 꺼내 보이자 이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범행 전후 입었던 상·하의가 다른 점 등도 수상히 여겨 추궁하기도 했다.

B씨와 C군, D군의 목에 자상과 머리를 가격당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흉기 이외, 둔기도 범행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또 CCTV 영상을 토대로 A씨가 C군과 D군을 먼저 살해한 후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가 범행 전 CCTV가 설치된 1층 현관이 아닌 창문으로 아파트에 들어간 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15층 집으로 향한 점, 범행 후 옷을 갈아입고 인근 PC방에 머물며 동영상 시청으로 시간을 확보한 점 등에서 계획 범행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그는 가족을 상대로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외출 후 귀가해 보니 가족이 숨져있다"고 신고해 수사기관을 속이려했다.

A씨는 범행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는 생활고 등에 따른 가정불화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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