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헤어날 수 없는 덫, 마약에 빠진 청소년들

문별님 작가 2022. 10. 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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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 관련 사건 사고가 쏟아지는 요즘이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오늘은 마약 유통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당정협의가 열렸습니다. 


특히 또 주목해야 할 것은 청소년의 마약 문제입니다. 


오늘 이향이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본부장님, 어서 오세요.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안녕하십니까.


이혜정 앵커 

우리가 방금 전에 앞서서도 마약이 음식에 붙으면서 이렇게 다른 의미로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참 우려가 되는데요. 


최근에 청소년 마약사범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죠. 


얼마나 된다고 보시나요?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사실 마약류 관련 사건은 정확한 통계 수치를 알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특성상. 


그렇지만 가장 정확한 수치는 매년 대검찰청에서 마약류 범죄 백서를 발간하는데 그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에는 지난해 450명을 기록을 하면서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2.8%를 기록을 했습니다. 


몇 년간의 수치를 보더라도 굉장히 급증한 수치인데, 2017년 경우에는 119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는 239명으로 늘고 2020년에는 313명까지 늘었는데, 지난해는 450명까지 증가를 해서 저희들도 놀라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실제 근거되는 숫자가 이만큼이라는 것은 실제 사용자 수는 훨씬 더 많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이혜정 앵커 

사용자는 더 많다는 말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청소년들의 마약류 관련 사건,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가장 큰 이유는 마약류에 관한 정보를 너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자극적인 영상과 함께 많은 정보들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까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 위험성을 먼저 가지는 것이 아니고 호기심으로 먼저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마약류를 구하고자 했을 때 쉽게 손에 들어온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마약'하면 예전처럼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사람을 만나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SNS나 또 앱이나 또 거래도 가상화폐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비대면으로 손에 넣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방식 활용에 청소년들이 훨씬 더 익숙하죠, 젊은 층이나 청소년들이 익숙하다 보니까 일반 성인들보다도 더 빠르게 마약류의 유혹에 노출이 되고 또 위험성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청소년이 마약을 접하는 것 하고, 또 일반 성인들이 마약을 접하는 것과의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청소년이 조금 더 위험한 거죠?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그렇죠,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마약류를 사용하는 계기를 보면 또래 문화하고 상당이 좀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담배나 술 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이 평소에 자주 어울리는 아이들하고 같이 하는 것처럼 마약류도 개인의 사용에 그치지 않고 집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크게 문제가 됐었던 '펜타닐'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약물을 청소년들이 사용할 경우, 개인으로 사용하는 걸로 끝나지 않고 학교나 또 심지어는 학교 내나 지역 내 그룹을 형성을 해서 빠른 속도로 여러 명이 함께 모여서 사용하는 그런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도 훨씬 더 빨리 되면서 피해의 범위도 성인들보다 더 넓게 나타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어린 시기에 이런 약물에 중독이 된다면 회복하기 굉장히 어려운 뇌손상도 더 심각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성인들보다 몇 배의 피해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러면 우리나라에는 현재 청소년 마약을 예방할 수 있는 교육,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혹시 '이거 꼭 받아야 돼'라고 하는 필수적인 교육 같은 게 있을까요?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지금 학교보건법에 의결을 해서 흡연이나 음주 또 마약류를 비롯해서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마약류는 2019년부터 내용에 포함이 되었지만, 실제는 굉장히 제한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별로 평균적으로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그 예방 교육의 내용이 주로 흡연이나 음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마약류 교육은 학교나 또 교사 학부모들께서도 조금 기피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예방 교육을 통해서 오히려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런 단계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하루빨리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그리고 더 문제는 학교 청소년들은 그래도 이렇게 규정된 시스템 내에서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반면에, 학교 밖 청소년이나 더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은 이런 기본적인 교육조차 전달할 경로가 없다는 게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오히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우려가 또 있었네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예방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까요?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사실 새로운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학교 보건법만 충분히 잘 활용을 하더라도 예방 교육의 효율은 거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해진 규정 내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연령대별로 대상에 맞는 그런 체계적인 예방 교육을 실시하면서 학생들뿐만 아니고, 교사나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사나 학부모 교육도 교사의 경우에는 이미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직무연수가 있고, 또 학부모도 학교 내에서도 정기적으로 교육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교육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으로 교육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문제가 예방 교육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 얼마나 많은 영상이나 미디어에 노출이 되어 있습니까. 


그런 걸 감안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학생들도 직접 마약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그런 참여 형식의 예방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토론식의 교육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또 중독 피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런 교육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교육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활용한 문화공연 형태의 예방 교육도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일부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도 그런 교육을 시도는 하고 있지만, 이런 교육 방식에 대한 연구도 더 많이 되어야 하고 지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학생들은 우선적으로 소년원이나 아니면 청소년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만이라도 우선적으로 마약류 교육이 의무적으로 실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고,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찾아가는 형태의 그런 예방 교육에 대해서도 좀 세부적으로 고민을 해서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서 교육하는 그런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혜정 앵커 

요즘 청소년에게 맞는,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겠죠. 


정말 있어서는 안되지만, 혹시라도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중독 상태에 빠진 청소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끊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청소년들이거든요. 


이 청소년들을 위해서 어떻게 도움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향이 본부장 /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사실 마약류 문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담이나 교육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중독 문제는 당사자 개인의 노력이나 그런 결심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앓으셨다면 본인뿐만 아니고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 또 학교라면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하루라도 빨리 교육이나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NGO 단체로서 약사를 비롯한 이런 중독 또 상담 전문가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그런 단체로서 상담료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물 문제에 대한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를 해 드리고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 마약퇴치운동본부로 빨리 의뢰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직접 방문이 어려우실 경우에는 전화나 또 메일이나 편지로도 상담이 가능하니까 너무 늦지 않게 중독이 심화되지 않도록 상담 의뢰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마약의 끝은 죽음이나 감옥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시작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예방 교육 꼭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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