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나 지어라"…초등교사 막말에 학생들 등교 거부

고휘훈 2022. 10. 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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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막말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부모들의 사과 요구에 해당 교사는 반발하며 재차 막말했고 학생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 13일, 이곳 5학년 교실에서 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학년별로 교사를 바꿔서 수업하는 '수업나눔' 시간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5학년 학생들에게 청소를 지도하면서 막말을 퍼부은 겁니다.

'1학년 수준보다 못하다. 부모가 너를 싫어해서 괴물이 된 거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이 학생들이 직접 쓴 진술서에 나옵니다.

이런 사실을 자녀에게서 들은 학부모 2명은 지난 21일 학교 교장실에 항의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학부모들의 면담 요구에 반발했고, 5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또다시 막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5학년 학생 12명은 당일 수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도중에 조퇴했으며, 지난 24일부터는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상탭니다.

<학부모> "일단 교실 자체를 두려워해요.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건 좋아하고, 그 순간만큼은 잊어서 활발하게 노는데…오늘 학교가서 심리 상담받고 할 거야 하니까 학교 꼭 가야 해? 꼭 가야 해?…"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 25일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했지만, 학부모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약간 본인의 화를 누르면서 학부모들이 다 있고 그러니까 일단 하긴 해야겠으니까 한 것 같고요. 그날 좀 그랬어요. 애들한테 사과하고 나서도 교감 선생님께 따로 귓속말로 성질을 내고 그런 모습을 본 학생도 있고…"

A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화가 난 부분이 있고,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자신의 교육관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24일 학교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A씨의 교사 직위를 해제하는 한편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초등교사_막말 #폭언 #등교거부 #5학년 #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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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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