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대장` 삼바 연매출 3조 보인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
올 1~3분기 누적 매출 2조 돌파
공장 가동률·판매 증가 큰 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K-바이오 대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처음 연매출 1조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만에 연매출 3조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3.69%(4223억원), 영업이익은 93.98%(157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에 달한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 기준 2조358억원으로, 불과 3분기만에 연 매출 2조 돌파를 이뤄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은 전분기보다 높아진 공장 가동율, 제품 판매량 증가, 달러 강세, 올해 2분기 중 인수가 마무리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2분기에는 2공장이 유지보수에 들어가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3분기에는 1·2·3공장 모두 최대 가동 상태가 되면서 의약품 생산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달러 강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고 인건비 등 비용은 원화로 발생해 고환율의 혜택을 봤다. 원·부자재 등 부대비용은 고객사로부터 환급받는다.

여기에다 올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를 마무리해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기준 실적이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분기 매출은 2698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미국·유럽 제품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5%(12억원), 영업이익은 23%(236억원) 줄었지만 올해들어 매 분기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3분기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SB5'의 고농도 제형에 대해 미국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중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의 임상 3상을 연내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생산량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은 총 24만리터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현재 6만리터 규모로 부분 가동되고 있는 만큼 최대 가동이 이뤄진다면 1공장 3만리터, 2공장 15만4000리터, 3공장 18만리터에 더해 매년 60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CDMO 업계에서 압도적 1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건수는 CMO(의약품위탁생산) 73건, CDO(의약품위탁개발) 100건이다. 누적 수주액은 85억달러(한화 약 12조17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공개한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통해 CDO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 7월 인천 송도에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생산설비 증설 등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