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값 20% 더 떨어질것"…반도체 경기 4분기가 더 두렵다
4분기엔 적자 가능성
수요 위축·가격 하락 악재에
對中 반도체규제 직격탄
4분기 1천억대 영업손실 우려
내년 투자규모 50% 축소
혹한기 돌파할 비상경영 돌입
◆ 한국 주력산업 위기 ◆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부문의 타격이 심각하다.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 적자 전환까지 우려될 정도다.
하이닉스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시점인 2012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 벌어지는 일이 된다.
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2조1569억원)를 23% 밑돌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 투자를 대폭 줄이고 감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례 없는 시황 악화에 직면했다고 자체 진단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불황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생산을 축소하는 건 메모리 사업자 입장에서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PC는 작년보다 10% 중반대, 모바일은 한 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대 20%, D램은 최대 18%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영업손실 1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 하락 지속과 재고 조정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잠재적 악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초 미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에 1년간 규제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년 유예 기간이 지난 후엔 또다시 1년 단위로 유예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원안대로 장비 반입 때마다 건별 심사를 받게 된다면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당초 SK하이닉스는 공장 첨단화를 위해 우시 공장에 EUV를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미국 정부 반대로 보류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현시점에서는 중국에 EUV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2020년대 후반까지 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규제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더 빨리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반도체 팹·장비 매각이나 장비의 한국 이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격차를 통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내년도 투자를 줄이지만 향후 성장을 주도할 DDR5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개발을 완료한 업계 최고 수준 238단 낸드플래시를 내년 중반부터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아 예측이 어렵지만 내년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D램이 10% 초반, 낸드플래시가 20% 중반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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