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돗물 남세균” MBC가 올린 현미경 사진, 알고보니…
대구MBC가 대구 현풍읍 한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검출됐다며 보도에 삽입한 ‘현미경 사진’을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해 “MBC가 무해성 물질을 남세균으로 둔갑했다”는 입장을 낸 것과 관련, 해당 사진은 기사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촬영본이었으며, 대구MBC 기자가 지난 13일 대구시의 사진출처 확인요청에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MBC의 보도 후 국회 요청에 따라 사진을 분석한 과학원은 이튿날인 14일 “남세균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는 결과를 국회에 제출했다.
과학원이 낸 입장에 대해 야당과 환경단체 등은 지난 21일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사진출처가 어디인지 사실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며 비난을 쏟아냈지만, 출처 확인은 이뤄졌으며 정작 잘못된 정보를 대구MBC 측이 제공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구시와 소통한 대구MBC 기자는 해당 기사가 게시돼있던 6일동안 잘못된 현미경 사진이 본인 기사에 들어가있던 사실조차 모른 채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라고 대구시 측에 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26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대구시·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MBC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낸 <[심층] 대구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 낀 연두색 물질, 녹조 일으키는 남세균으로 확인> 기사에 삽입됐던 ‘쌀알 형태 조류(藻類)’ 사진은 대구상수도본부가 ‘수돗물 녹조 민원’이 들어온 다른 가정집 3곳에 대한 수질검사 과정에서 촬영했던 현미경 사진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으로 알려졌던 사진이 대구상수도본부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런 논란의 ‘시작’에 ‘수돗물 남세균 검출’을 보도한 MBC 기자의 잘못된 정보 제공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
해당 보도에는 두 장의 현미경 사진이 삽입됐다. 한 장은 수돗물 필터 근접 촬영본, 다른 한 장은 확대 배율을 높여 조류 형태가 잘 보이도록 찍은 촬영본이었다. 이중 두번째 사진인 ‘조류 형태 촬영본’은 대구시 것이었고, 남세균 보도와는 무관한 사진임에도 기사 중간에 삽입된 것이다. 이 사진에는 통상 온라인 보도에 사진을 걸며 밝히는 사진의 ‘출처’나 ‘설명’도 달려있지 않았다. 이 교수팀이 찍은 현미경 사진은 기사 내용이 다 끝난 뒤 최하단에 들어가 있었다.
대구MBC의 의뢰로 해당 수돗물 필터를 분석한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은 공인시험방법인 ‘현미경 분석법’이 아닌 ‘PCR(유전자 분석)’을 사용했다. 대구MBC 보도대로 실제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면 대구시가 물 공급 중단을 고민해야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었다. 대구MBC는 해당 수돗물 필터를 수거한 가정집이 어디인지 대구시에 밝히지 않았고, 시료(試料)인 필터도 이 교수팀에게만 제공했기 때문에 대구시나 과학원이 공식적으로 대구MBC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보도사진을 통한 간접적 분석이 이뤄진 이유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MBC 측에 현미경 촬영본 출처를 물었고, 과학원은 국회 요청에 따라 보도사진을 토대로 남세균이 맞는지 분석에 착수했다.
①10월 13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대구MBC 측에 사진출처 확인요청. 담당기자 답변은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
대구MBC가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한 다음날인 13일, 대구시상수도본부는 대구MBC 측에 온라인 기사에 삽입된 현미경 사진의 출처를 문의했다. 대구시가 ‘녹조 민원’이 들어온 다른 가정집 3곳의 수돗물 필터 등을 현미경 검사한 것과 형태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앞서 필터에 묻어나온 연두색 물질은 유해 남세균이 아니라 무해성 물질인 ‘코코믹사(coccomyxa)’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수돗물은 순수한 증류수가 아니라 정수장에서 화학적 과정을 거쳐 물을 깨끗하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정수(淨水)의 염소 농도 등이 옅어지며 자연적으로 각종 물질이 녹아들어갈 순 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독성 물질을 주입하지 않는 한 살아있는 남세균이 발견될 확률은 희박하다. 원수(原水)에는 들어있더라도 정수 과정에서 유해균은 다 죽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세균이 발견됐다던 대구MBC 보도에 삽입된 현미경 사진은 대구시 것처럼 쌀알 형태를 띠는 코코믹사와 유사한 모습이라, 대구시 측이 현미경 사진의 출처를 대구MBC 담당기자에 물은 것이다. 담당기자는 13일 대구상수도본부 측에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라고 답했다.
②10월 14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구MBC 보도사진 토대로 형태학적 분석… “남세균 아니다” 결론 국회에 제출
이와 동시에 국회에선 국립환경과학원 측에 대구MBC가 수돗물 필터에서 발견한 물질이 독성이 있는 ‘살아있는 남세균’인지 보도사진을 토대로 분석을 의뢰했다. 이 교수팀이 조사한 필터를 가져와 조사했다면 더 정확했겠지만 대구MBC가 필터를 가져온 가정집이 어디인지 대구시에 밝히지 않았던 터라 대구시와 과학원은 대구MBC 보도사진을 통한 분석밖에 할 수 없었다. 14일 과학원은 “형태학적으로 남세균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과 함께 주요 남세균들의 사진을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에 제출했다.
본지는 이튿날인 15일 이승준 교수에게 대구MBC 보도에 나온 ‘쌀알 형태’의 현미경 사진이 이 교수팀이 찍은 사진이 맞는지 문의했고, “맞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교수는 “살아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발생시키는 남세균의 일종이다.
본지는 이 교수에게 과학원 측이 이 교수팀 연구결과에 대해 반박하며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 (1)대구MBC 보도에 나온 ‘쌀알 형태 조류’의 사진, (2)보도에 나온 사진을 토대로 과학원이 형태학적으로 비슷한 것은 무해성 조류라며 제시한 참고사진, (3)마이크로시스티스 현미경 촬영본 등 3가지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을 본 이 교수는 “(과학원 측)의견은 참조하겠다”고 했다.
③10월 18일: ‘대구시 촬영본’ 말바꾼 대구MBC… 기사에선 사진 삭제
대구시는 대구MBC 측에 보도에 쓰인 ‘쌀알 형태 조류’ 현미경 사진이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대구MBC 측도 그제서야 사진이 잘못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18일 해당 기사에서 이 사진을 삭제했다. 최초 보도 후 시간이 꽤 흐른 시점이었다. 이미 나흘 전 보도사진 분석을 끝내고 국회에 답변서를 제출한 과학원에선 대구MBC가 사진을 내렸는지, 대구MBC와 대구시가 서로 소통을 통해 ‘대구시 현미경 촬영본’으로 정정했는지 등은 알 수가 없었다.
본지는 이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 답변서 내용과 이 교수에게 확인한 내용 등을 담아 20일 보도<[단독] 국립환경과학원 “MBC, 무독성 물질을 ‘남세균’으로 둔갑…수돗물 공포감 조성”’>했다.
④10월 21일: 대구MBC, 과학원 측에 “사진출처 확인 없었다” 보도…대구시에 잘못된 정보 전달한 사실은 공개 안 해
21일 대구MBC는 < 무독성 물질을 ‘남세균’으로 둔갑시켰다고?> 보도를 통해 과학원이 사진 출처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주장의 근거가 된 ‘사진’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부터 확인한 뒤에 과학적인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라고도 했다. 하지만 대구MBC는 (1)13일 대구시가 이미 대구MBC 측에 사진출처 확인한 점, (2)13일 대구MBC가 대구시 측에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MBC가 대구시에 밝힌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란 설명에 따라 국회 요청으로 사진을 분석한 과학원 입장에선 대구MBC 측 보도가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대구MBC는 이날 보도에서 해당 사진을 내리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사진 위치가 이승준 교수 인터뷰 바로 위에 배치돼 마치 이승준 교수팀의 조사 결과로 일반 독자들이 착각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와 오해를 피하기 위해 10월 18일 온라인 기사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대구MBC 기자는 이날 오전 본지에 “(해당 사진은)포털 기사를 올리는 팀에서 실수로 잘못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보도가 온라인 기사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본인 기사에 어떤 사진이 올라갔는지 몰랐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승준 교수가 본지에 본인이 촬영한 것이라고 밝힌 터라, 본지는 이 교수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을 첨부해 “이 교수와 이야기 해보시라”고 대구MBC 기자에게 답했다.
대구MBC는 이날 보도에서 “기사 속 사진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원 조사 결과’라는 자막도,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 조사 결과’라는 자막도 넣지 않았다”고 했다.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니 출처를 알아볼 책임은 과학원 측에 있다는 취지다. 온라인 기사에 삽입한 사진에 대한 출처 및 설명을 다는 것은 보도 주체인 대구MBC가 할 일인데도 오히려 책임을 과학원 측에 전가한 셈이다.
21일 환경부 국감에선 현미경 사진의 ‘출처’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과학원이 국회 요청으로 사진을 분석하기 전 대구MBC가 대구시 측에 ‘이승준 교수팀 촬영본’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이 교수가 본지에 본인이 찍은 것이라고 밝힌 점 등 때문에 출처를 둘러싼 각종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탓이다. 결국 대구시가 ‘대구시 촬영본’이라고 확인함으로써 ‘출처’ 자체는 확인이 됐다.
⑤10월 22일: 李교수, 본지에 “착오 있었다”
본지는 22일 이승준 교수에게 ‘쌀알 형태 조류’ 현미경 사진을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라고 밝힌 이유에 대해 문의했다. 이 교수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와 연락한 15일 당시 본지는 ‘쌀알 형태 조류’ 사진을 수차례 전달하며 이 교수에게 직접 찍은 것이 맞는지 문의했고, 이 교수는 “저희쪽(이 교수팀)에서 필터 받아서 우선 현미경으로 찍어본 사진이다”라며 “(대구)상수도 본부가 현미경으로 먼저 검사한다고 해서 저희도 해봤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본지가 문의했던 ‘쌀알 형태 조류’ 사진이 들어간 기사 링크에 걸려있던 ‘썸네일 사진’만 보고 본인이 찍은 것이라고 답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 해당 기사 썸네일에는 해당 보도 최하단에 들어가있던 ‘수돗물 필터 근접 촬영본’이 노출돼 있었고, 이 사진은 이 교수팀 촬영본이었다.
⑥핵심은 대구MBC ‘남세균 검출’ 주장은 ‘공인시험방법’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21일 환경부 국정감사가 ‘쌀알 형태 조류의 현미경 사진’의 출처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으로만 흘러가 정작 핵심인 ‘수돗물 안전’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돗물에서 살아있는 남세균이 검출되는 문제는 여야를 떠나 이 물을 마시는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데도 핵심 논의는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발견됐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대구MBC의 일방적 주장이다. 대구MBC 주장대로 실제 식수에 문제가 발견됐다면 정부가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지만, 부정확한 ‘주장’만 갖고 수돗물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해서도 안 되기에 이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대구MBC는 각종 시료(試料)를 이승준 교수팀에 의뢰해 검사를 맡기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과 남세균(마이크로시스티스)이 발견됐다고 주장해왔다. 문제는 ‘검사법’이다. 대구MBC는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비(非)공식적인 검사법에 따른 결과만 제시했을 뿐, ‘공인시험방법’에 따른 결과를 제시한 적은 없다. 달리 말해 ‘국내 공인시험방법’으론 대구MBC가 주장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대구MBC가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보도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대구·경남 가정집 22곳에서 채수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등의 주장은 이승준 교수가 ‘효소면역분석(ELISA)법’을 통해 도출한 결과였다. ELISA는 결과가 3시간 안팎으로 신속하게 나오지만 그만큼 정확성은 떨어져서 수질검사 때 주로 ‘모니터링’ 용도로 쓰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유럽에선 정확도가 높은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을 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 정도 걸리지만 그만큼 정확하다. ELISA를 모니터링으로 쓰는 국가도 최종결과를 낼 땐 LC-MS/MS을 쓴다. 코로나 검사 때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와도 PCR에서 ‘음성’이 나오면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구MBC 주장대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면, ELISA 뿐만 아니라 LC-MS/MS에서도 똑같이 검출돼야한다. 그런데 LC-MS/MS에선 검출되지 않자, 이 교수팀은 ‘현재 국내 수돗물 수질관리 때 검사하는 6종의 마이크로시스틴 외에 다른 종이 수돗물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과학원은 “ELISA와 LC-MS/MS의 비교 측정값 중 ELISA 측정값이 0.3 ppb 이상인 값 14개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 3종(LR, RR, YR)의 비율이 평균 99.8%를 차지했기 때문에 ‘수돗물에서 검출된 측정값이 이들 외에 다른 종일 수 있다’는 이 교수팀 주장과 배치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물 등 국내 원수에서 검출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과학원이 검사한 6종 외에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발견됐다는 대구MBC의 최근 보도 역시 조류를 판별할 때 공인시험방법은 ‘현미경 관찰법’이지만, 대구MBC는 현미경상으로 살아있는 남세균이 발견됐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대구MBC와 이승준 교수팀이 선택한 방법은 유전자 분석법인 ‘PCR’이었다. 과학원은 “PCR은 시료에 죽은 세포의 DNA 파편이 일정량 이상 포함될 경우 살아있는 남세균이 검출된 것처럼 오인되는 한계가 있어 녹조류 검사 땐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사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검사법이 있고,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된 약속이란 뜻이다. 대구MBC 주장대로 살아있는 남세균이 검출됐다면 PCR 뿐만 아니라 이 교수가 필터를 받아 현미경으로 찍었다는 사진을 통해서도 이를 증명하면 되는데, 대구MBC는 그 결과는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미경상으로 ‘살아있는 남세균’을 제시하지 못한 대구MBC는 “’현미경 검사법’ 보다 ‘PCR 검사법’이 더 정확하다”는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대구MBC는 “현미경상으론 남세균이든 일반 세균이든 그냥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녹조류 종류를) 알수 없다”는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분자미생물학연구실 신재호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과학원은 이 보도에 대해서도 “남세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못한다는 대구MBC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질오염물질 공정시험기준에서 ‘현미경 검경배율 100배~1000배’로 확인하도록 정하고 있기에 ‘점으로만 보인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지만, 공인시험 때 쓰는 현미경으로는 검경배율 확대를 크게 할 수 있어 조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수질전문가는 “비유하자면 MBC가 ‘DSLR’로 촬영해야 보이는 물질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놓고 ‘작아서 안 보인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현미경으로 확인이 안되는데 세계 각국이 현미경 검사법을 공인시험방법으로 채택했겠느냐”고 했다. 역설적으로 MBC가 12일 보도에 잘못 넣은 ‘대구시 촬영본’도 현미경 사진인데 이 사진에는 물질의 형태가 정확하게 드러나 있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승준 교수와 조만간 만나 이승준 교수가 촬영한 현미경 사진 2장을 함께 볼 예정이다. 이 교수팀이 분석한 수돗물 필터는 냉장상태로 보관은 돼있으나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분석을 통한 객관적인 데이터 산출은 어려운 상태다.
이주환 의원은 “대구MBC는 수돗물 공포감을 조장하는 주장에 대해 ‘공인시험방법’을 통한 명명백백한 근거를 내놔야하며, 비(非)공인 방법으로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면서 “‘사진출처 미확인’ 논란에 대해서도 애초 대구시 측 확인요청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놓고 이 사실을 숨긴 MBC가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