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도 적자 수렁 깊어져
LCD TV패널 출구전략 앞당겨
삼성전기도 영업익 14% 감소
스마트폰·PC 수요 줄어든 탓
◆ 한국 주력산업 위기 ◆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전 세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황은 TV 판매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출하량은 작년보다 3.8% 감소한 2억2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출하량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력 분야인 중형·프리미엄 TV용 패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프리미엄 TV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역대 최저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28달러(약 32만5100원)였던 55인치 UHD급 LCD TV용 패널이 지난달 81달러(약 11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LCD TV의 생산 종료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고 중국 내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까지 필수 경상투자 외에 투자를 최소화하고 비용도 강화된 기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워치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적극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3분기에 매출 2조3837억원, 영업이익 31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6%, 영업이익은 약 14% 줄어든 수치다.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장용 부품 매출은 늘었지만, 스마트폰과 PC 등 IT용 세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는 아직 계획을 수립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올해보다 투자 규모가 다소 작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의 신모델 효과를 본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늘어난 5조38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5% 증가한 4448억원이었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신모델 양산에 돌입하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됐고, 차량용 통신모듈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이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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