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는 기업 체감경기, 탈출구 안보여

류영욱 2022. 10.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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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수출둔화·고물가 3중고
경기실사지수 두달 연속 하락

◆ 한국 주력산업 위기 ◆

[사진 = 연합뉴스]
고물가, 고금리, 수출 둔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이어지며 기업들이 얼어붙고 있다. 산업 전반의 체감 경기는 1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도체 등 한국 주력산업에서도 경기가 후퇴했다는 응답이 늘어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빠진 76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2월에 76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BSI란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판단한 기업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따라서 BSI가 76이라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기업 숫자가 많다는 의미가 된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하며 2020년 9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74로 5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도체 수요가 위축돼 재고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비제조업도 2포인트 하락한 79로 조사됐다. 역시 작년 9월(79)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주택시장이 둔화되고 신규 수주가 감소하는 등 악재가 많은 부동산업은 1년4개월 만에 최저치인 6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음달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1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76이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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