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두 아들 인사성 밝은 사람들이었는데"…세모자 피살 이웃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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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어디서 똥개같은 새끼가 짖냐'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광명 세모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40대 남편이 긴급체포 된 가운데 26일 이웃주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A씨와 같은 층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건이 있기 두 달 전쯤에 갑자기 B씨가 안보였다가 얼마 전에 복도에서 마주쳤다"며 "D군과 함께 서있는 B씨가 현관문 밖에 있으면서 집에 못들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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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대 살인 혐의 긴급체포…증거 등 꺼내들자 범행 시인
(광명=뉴스1) 유재규 기자 = "얼마 전에는 '어디서 똥개같은 새끼가 짖냐'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광명 세모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40대 남편이 긴급체포 된 가운데 26일 이웃주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A씨(40대)는 전날(25일) 오후 8시10~2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거주지에서 부인 B씨(40대·여)와 아들 C군(13), D군(9)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웃 주민들은 숨진 B씨 등 3명을 안타까워 하면서 A씨에 대해서 '어떻게 가족을 살해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A씨와 같은 층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건이 있기 두 달 전쯤에 갑자기 B씨가 안보였다가 얼마 전에 복도에서 마주쳤다"며 "D군과 함께 서있는 B씨가 현관문 밖에 있으면서 집에 못들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집열쇠 키를 바꿨는지 B씨가 열쇠수리공을 부르고 있더라고요"라며 "왜 못들어가고 있는지는 물어보진 않았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때 잡채, 옥수수 등 먹을 것도 주곤 했는데 그때는 안그랬던 거 같은데 최근들어 A씨가 신경질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A씨에 대해 설명했다.
주민은 "우리집에 강아지를 2마리 키우고 있는데 조금만 짖으면 '어디서 똥개같은 새끼가 짓냐'며 복도에서 고함을 질렀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또다른 주민은 "인사 정도만 가볍게 나누는 사이라 잘 모른다"며 "나도 그렇고, 우리 남편도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서로 놀랐다"고 말했다.
A씨 자택 밑에 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날 오후 10시쯤 항의하고 싶을 정도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 쿵쿵대는 소리는 발꿈치로 걷는 그런 정도의 소리가 아닌, 무서움이 느껴지는 듯한 소리였다"라고 했다.
아래층에 거주하는 주민은 물론, 같은 층에 거주하는 주민도 전날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아무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또 B씨와 C군, D군에 대해서 '인사성 밝은 사람들'이라고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만나면 인사도 곧잘하고 특히 애들이 너무 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A씨에 대해서는 "주로 집에만 있는 것 같고 별다른 직업은 없이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했다.
당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으로 유기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발견해 꺼내 보이자 A씨는 이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범행 전후로 입었던 상·하의가 다른 점 등도 수상히 여겨 추궁하기도 했다.
B씨와 C군, D군의 목에 자상과 머리를 가격당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흉기 이외, 둔기도 범행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경찰은 A씨가 C군과 D군을 먼저 살해한 후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오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전날 오후 7시50분께 집을 나간 후, 다시 들어와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범행도구 등을 집 주변에 유기한 뒤, A씨는 오후 11시27분께 집에 돌아와 가족이 죽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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