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파 지도부 싹쓸이 비판 커지자 ‘리커창 자진 사퇴’ 포장 나선 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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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최고지도부에서 물러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이 '자진 사퇴'했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들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당 대회 폐막식에서 강제로 끌려나가는 듯한 영상이 퍼지자 전임자들의 퇴진을 '아름다운 퇴장'으로 포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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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퇴장 영상도 논란… 영상 보면 건강 이상설과는 거리
기자들 입장할 때 발생… 시 집권 알리기 위한 의도적 행보 가능성도
‘높은 인품과 굳은 절개’(高風亮節)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 등의 은퇴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높은 인품과 굳은 절개’(高風亮節)는 시 주석이 10년 전 후 전 주석의 ‘자진 사퇴’를 칭송할 때 쓴 표현을 되풀이한 것이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15일 열린 18기 1중전회에서 자신에게 총서기직과 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동시에 물려준 후 전 주석에게 “당과 인민 사업의 계승을 위해 솔선해 물러난 것은 높은 인품과 고상한 기풍, 굳은 절개를 보여준 것”이라고 극찬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후 전 주석이 앞에 놓여있던 붉은 표지의 서류를 보려하자 오른편에 앉은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서류를 가져갔다. 후 전 주석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서류를 다시 가져오려 했지만 리 위원장이 서류 더미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사이 후 전 주석 왼편에 앉은 시 주석이 남성 보좌관을 불렀고, 이후 보좌관은 후 전 주석에게 퇴장을 권유했다. 하지만 후 전 주석이 나가려하지 않고 자리에 있자 보좌관은 강제로 일으켜세우려 시도했다. 보좌관의 완력을 못이긴 후 전 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퇴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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