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 옛 전남도청 '미디어월' 존치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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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과 관련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 월' 존치 여부를 두고 광주 시민사회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미디어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집담회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과정에서 미디어월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지역 여론을 반영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고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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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정 문화재 되려면 원형 보존, 철거해야" 주장
"5·18 의의 퇴색 아냐…활용 방안 마련해야" 반박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과 관련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 월' 존치 여부를 두고 광주 시민사회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미디어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집담회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과정에서 미디어월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지역 여론을 반영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고자 열렸다.
주제 발표에 나선 홍성칠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범시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5·18 최후항쟁지로서 옛 전남도청(경찰국)의 모습이 (미디어 월로 인해) 온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경찰국 후면에 남은 항쟁의 흔적과 이야기가 사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 7일 대책위가 ACC와 가진 간담회에서 ACC측은 '(미디어월의) 높이를 낮추거나 크기를 축소해 다른 공간으로 이전·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는 '높이 조정 만으로는 철거 취지를 충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월은 형태와 기능, 기술, 효율 측면에서 ACC를 상징하는데 부족함이 있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아트 상징물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신응주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도 "현재 옛 전남도청을 보호하는 장치는 광주시 '5·18 사적지 보존·복원 관리 조례' 뿐이다. 옛 전남도청은 5·18 역사성 등을 감안해 향후 문화재보호법을 적용받는 '지정 문화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미디어 월 철거를 통해 옛 전남도청이 지정문화재로 발돋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단체는 미디어 월의 가치를 존중하고 활용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이사는 "미디어 월에 가려져 경찰국에 얽힌 이야기들이 흐르지 않는다면, 미디어 월을 통해 경찰국과 오월 이야기를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미디어 월을 시청·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재정비해 5·18을 일상에 녹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늘리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건축사 역시 "미디어 월은 옛 것과 새 것의 절묘한 조화, 절벽 위의 성처럼 보이는 모습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 옮겨야 한다면 미디어월이 갖는 ACC의 상징성을 다른 곳에 투영시킬 수 있도록 대체하는 작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디어월은 지난 2017년 옛 전남도청 후면 경찰국 외벽에 설치된 가로 75.2m, 세로 16m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용 전광판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를 앞두고 현재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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