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3분기만에 매출 2조 돌파…연간 영업익 1조도 가시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에도 CMO(위탁생산) 사업의 고성장, 환율 상승 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57억원, 영업이익 6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17%, 영업이익은 64.23%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고성장세는 별도 기준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6896억원, 영업이익은 6595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조5680억원·영업이익 5365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원료의약품 CMO 판매량, CDO(위탁개발) 등의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설명이다.
올 3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CMO 수주금액은 85억달러(12조1700억원)로 작년 말보다 10억달러 증가했다. 2018년부터 시작한 CDO 사업의 경우, 수주받은 제품 수가 누적 100건으로 올해만 13건이 추가됐다. 또한 1년 전 115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을 돌파했고 이날 1425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해 환율 상승기 수혜를 본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6746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6%, 86.2% 늘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상태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 16조918억원, 자본 8조6106억원, 부채 7조4812억원을 기록했다. 4공장 건설 및 2단지 부지 취득 등의 영향으로 자산이 올 2분기 말(15조6594억원)보다 소폭 올랐다. 그러나 부채비율 86.9%, 차입금비율 24.1%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고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3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또 올 4분기엔 4공장 부분 가동 효과가 일부 더해진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공장이다. 전체 생산능력은 24만ℓ(리터)로 4공장이 전체 가동되는 내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가 돼 CDMO 업계 1위를 굳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4공장 6만ℓ 부분 가동에 나섰다. 4공장 가동 전엔 7건의 선수주를 받기도 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부문에서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론칭,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항체 전문가들로부터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경쟁력을 자신한 플랫폼이다. 또한 지난 7월 인천 송도에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 매입 계약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생산설비 증설 등 선제적 투자도 이어간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에 투자하는 등 미래 바이오제약 기술 발굴 및 육성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2년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견조한 성장세가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번 호실적에는 올 2분기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역할도 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7017억원, 영업이익은 1711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수령했던 미국·유럽 제품 허가 마일스톤의 공백이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일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실적 발표를 통해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1억876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환율 영향(달러화 강세·유로화 약세)으로 판매는 되레 늘었다는 전언이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을 유럽에서, 안과질환 치료제 1종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을 연내 종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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