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영재고 설립 소멸위기 지방대도 살린다

정책토론회서 "지방대에 긍정적인 효과 가져올 것"
KAIST, 한국교원대, 충북대 부설 형태도 좋은 방안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이 추진하는 AI영재고등학교 설립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대학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26일 충북자연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충북 AI영재고등학교 설립 관련 정책 토론회'에서 한국교원대학교 최현종 교수는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AI영재고 유치 경쟁 관계인 광주와 비교해 충북은 영재 교육에 필요한 교사를 양성하는 한국교원대가 있고, 국립대 최초로 인공지능과 로봇 특성화 학과를 신설한 충북대학교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재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할 때 관련 대학과 연계해 '대학 부설 영재학교'의 형태로 하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초시 전 충북연구원장 역시 "AI영재고 설립은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교육의 단절 극복을 위한 대안이어야 한다"라며 AI영재고와 대학의 연계를 강조했다.

정 전 원장은 "지방대학 소멸위기가 매우 심각한데,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AI영재고 설립은 지방대학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KAIST 부설 AI영재고로 유치한다면 KAIST의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고교 과정에 적용할 수 있어 고교-대학 간 단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AIST 부설 한국영재고(부산)는 지리적으로 멀어 KAIST와의 연계 효과가 매우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충북은 지리적으로 유리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홍성학 충북교육연대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AI영재고가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관련 학과 개설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의 대학서열 체제하에서는 AI영재고 졸업 후 수도권 등 서열 높은 다른 지역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 AI영재고는 졸업할 때까지 머물다가 서열 높은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교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대학에 관련 특성화 학과가 개설돼야 하고, AI영재고 출신이 지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역 대학의 생명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인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에 나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정범 충북도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도청과 교육청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단체, 학계의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충북 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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