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 만에 지하1층 지상5층 건물 완공?…노동부 “3명 숨진 안성 현장 공정률 56%, 무리한작업 집중 조사”

강정의 기자 2022. 10. 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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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5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진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장 모습. 강정의 기자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경기 안성의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은 준공예정일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정률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가 난 것인지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콘크리트 타설 도중 붕괴사고가 난 경기 안성의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의 전체 공정률이 56%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물류창고의 공사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1년 4개월 이였다. 지하 1층, 지상5층 연면적 2만6996㎡ 의 대형 건물을 짓기에는 애초에 무리한 공사 일정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공사 시작부터 준공까지 1년4개월 동안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 제대로 지어질 수 있겠느냐”면서 “사고 당시 공정률이 56%였다면 일정상 남은 공정을 완료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무리한 공사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공기에 쫓겨 현장에서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노용노동부 관계자는 “준공까지 약 3개월 정도의 기간밖에 남지 않았던 만큼 공사업체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 5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진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장 모습. 강정의 기자

붕괴된 공사 현장이 거푸집 지지대(동바리) 설치를 위한 조립도를 작성하지 않았고 콘크리트 타설 방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도 빠듯한 공사 일정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철기 한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일부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동바리 조립도 제작없이 임시로 동바리를 설치하기도 한다”면서 “공기가 너무 촉박하다 보면, 병행하지 않아야 될 작업들을 함께 해야 할 수 있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21일 4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데크플레이트로 시공하던 거푸집이 10여m 아래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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