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쌍용C&E 동해공장 내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 제기

"공장 내 폐타이어 야적장·유연탄 적치장 등서 확인" 주장
일부 주민·단체 반발로 기자회견 무산…사측 "별도 입장 없어"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쌍용C&E 동해공장에서 시멘트 제조 과정 중 배출된 염소 더스트(먼지)가 공장 부지 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 등이 관계자 처벌과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6일 전국시멘트대책위원회와 동해시민사회포럼 등은 "쌍용C&E가 지정폐기물인 염소 바이패스 더스트(Cl By-Pass Dust)를 콘크리트에 혼합, 공장 곳곳에 불법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염소는 시멘트 공정 중 철근을 부식시켜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소성로(가마)와 예열기 등에 축적돼 원료 흐름을 방해해 설비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시멘트 제조과정 중 소성로에서 염소 찌꺼기를 빼내야 하는데, 이를 염소 더스트(Dust)라고 부른다.

이 같은 염소 더스트는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등이 포함돼 있어 지정폐기물로 분류해 별도의 처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쌍용 측에서 이 같은 염소더스트를 별도 처리하지 않고 동해 공장 내 불법매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회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최근 환경부 국감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가 주장하는 불법매립 의심 장소는 공장 내 △폐타이어 야적장 △유연탄 적치장 △유연탄 적치장과 주변 도로 등이다.

이들은 또 "공장 내 더 이상 매립할 곳이 없어지자 정문 앞 잔디밭을 파고 염소 더스트 혼합 콘크리트를 불법 매립하려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불법 매립 사실이 지난 19일 노웅래 의원과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현장 시추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쌍용C&E 동해공장의 염소 더스트 불법 매립을 전수 조사하라"며 "염소 더스트를 공장에 불법 매립한 쌍용 관계자 전원을 검찰 고발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장의 염소 더스트 발생과 불법 매립을 눈감아 온 환경부 장관과 원주지방환경청장 등 관계자를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날 오전 동해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지만 또 다른 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쌍용 C&E 관계자는 "시추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별도 공식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