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쿵쿵 소리”…광명 세모자 살해, 결국 친부 범행

이정하 2022. 10.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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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쿵쿵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어쩌다가."

2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던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그가 피시방에 가기 이전 세 모자를 살해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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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26일 경찰 과학수사대가 이 아파트 비상계단 내 창문틀에 대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어젯밤 쿵쿵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어쩌다가.”

26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전날 자정쯤 40대 여성과 그의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출동했다. 단지 전체가 뒤숭숭했다. 세 모자를 살해한 용의자는 다름 아닌 숨진 여성의 남편이자 친부인 40대 ㄱ씨였다.

ㄱ씨 집 앞 복도에는 맨발 모양의 핏자국이 얼기설기 그대로 남아 있는 등 당시의 참혹함이 드러나 있었다. 이 아파트 거주민 김아무개씨는 “전날 밤에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엄청 소란스러웠다. 그런데 살인 사건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혀를 찼다. 또 다른 주민은 “불화가 있는 가정으로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쪽은 해당 가구가 관리비를 한 차례도 체납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ㄱ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ㄱ씨는 지난 25일 밤 아내(40대)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던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또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그를 용의자로 추궁했고 결국 ㄱ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세 모자가 숨진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정하 기자

그는 범행 직후 폐회로텔레비전 사각지대인 아파트 현관 비상계단 옆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가 흉기와 옷가지 등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추가로 창문틀 등에 대한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그는 범행 뒤 밤 9시10분께 피시방에 갔다가 약 2시간 뒤인 밤 11시27분께 집으로 돌아와 “외출 뒤 귀가해 보니 가족이 숨져 있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가 피시방에 가기 이전 세 모자를 살해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ㄱ씨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ㄱ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은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자백한 것은 맞다”며 “범행 동기 등은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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