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상임위 모두 해외연수…"무슨 염치로 의정비 인상 요구하나"

강준식 기자 2022. 10.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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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시민사회단체가 해외연수를 떠난 청주시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센터는 26일 성명을 통해 "개원 후 3개월 만에 청주시의회 전체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라며 "주민의 대표라더니 첫 활동이 해외연수인데 무슨 염치로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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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1월 행감 있는데 시간 있나" 비판
지난 해외연수 성과 평가할 객관적 자료도 부족
충북 청주시의회./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시민사회단체가 해외연수를 떠난 청주시의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센터는 26일 성명을 통해 "개원 후 3개월 만에 청주시의회 전체 상임위원회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라며 "주민의 대표라더니 첫 활동이 해외연수인데 무슨 염치로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센터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앞다퉈 해외연수를 떠나는 모습을 보고 3대 청주시의회에 걸었던 일말의 기대감마저 일순간에 무너졌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선진사례가 아무리 훌륭해도 지역의 정책과 현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면 무용지물"이라며 "지난 수십차례의 해외연수를 평가할 객관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조차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선의원 비율은 47%에 달하는데 이들은 청주시정을 파악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다"라며 "새롭게 선임된 상임위원회 위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들은 "해외연수를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해서 가라는 상식적인 요구조차 무시했다"라며 "이렇게 떠난 해외연수는 관광 일색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청주시의회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도 제 기능을 하지 않았다"라며 "방문지 선정의 타당성과 연수 목적 적합성 등의 지적이 있었으나 이는 소수에 그쳤고, 대부분 적극적인 연수 추진을 당부하거나 격려 수준에 그쳤다"라고 꼬집었다.

센터는 "개원하자마자 지방의회 전체 상임위가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10~11월 정례회가 연이어 열리고, 11월에는 지방의회 활동의 가장 핵심이자 기본인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얼마나 내실 있고 책임 있게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민 대표로서 주민을 위한 결정이었는지 스스로 묻길 바란다"라고 했다.

청주시의회 6개 상임위는 지난 9월12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환경위원회는 9월12~19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행정문화위원회는 9월22~29일 프랑스로 각각 6900여만원, 5900여만원을 들여 다녀왔다.

도시건설위원회는 23~30일 독일·네덜란드(소요 경비 7100여만원), 농업정책위원회는 24~31일 네덜란드·독일(5200여만원), 복지교육위원회는 24~31일 핀란드·노르웨이(6300여만원), 재정경제위원회는 10월27일~11월4일 프랑스·영국(6600여만원) 등으로 해외연수 중이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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