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목욕했다가 숨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남자'

홍수현 2022. 10.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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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두려워 수십 년간 씻지 않은 남성이 65년 만에 목욕한 후 몇 달 만에 사망했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65년간 씻지 않고 버텨온 '아모 하지'가 94세의 나이로 지난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하지가 씻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라거나 "10대 때 물을 두려워하는 병을 얻게 됐다는 등" 많은 추측이 난무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가족도 없는 하지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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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물이 두려워 수십 년간 씻지 않은 남성이 65년 만에 목욕한 후 몇 달 만에 사망했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65년간 씻지 않고 버텨온 '아모 하지'가 94세의 나이로 지난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생전 아모 하지의 모습 [사진=트위터]

하지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로 불리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댕을 뒤집어쓴 채 벽돌 오두막에서 살아왔다. 그는 60년 넘게 단 한 번도 물이나 비누로 몸을 씻지 않았다.

하지가 씻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라거나 "10대 때 물을 두려워하는 병을 얻게 됐다는 등" 많은 추측이 난무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가족도 없는 하지를 돌봤다.

그는 일평생 탄 음식, 오래된 기름통에 담긴 비위생적인 물 등을 먹었다. 신선한 음식도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를 좋아해 마른 동물의 배설물로 파이프 담배를 채우거나 한 번에 4개비의 담배를 태우기도 했다.

하지는 지난 2014년 테헤란 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건강 검진을 받기도 했는데 그 결과 하지의 몸에서는 어떠한 질병이나 기생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하지의 면역체계가 그의 청결하지 않은 몸에 오랜 기간 적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통신은 몇 달 전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몸 씻기를 권했고, 그는 한동안 이를 거부하다 결국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은 지 얼마 안 돼 병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지의 사망으로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비공식 기록은 30여 년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 카일라쉬 칼라우 싱에게 넘어가게 됐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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