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 '타당성재조사' 통과

사업규모 축소 2만t급 화물선 1선석 조성…780억 투입 내년말 착공

중단됐던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기재부의 타당성재조사를 통과,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재개됐다.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경제성 문제 등의 이유로 제동이 걸렸던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기획재정부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했다.

해상물류 관문인 제주항은 지난해 기준 제주도 총 물동량 2100만톤 중 80%인 1690%를 처리하는 등 도내 물동량 대부분을 처리하는 지역 핵심기반시설의 역할을 수행중이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제주항 물동량이 연평균 7%씩 상승하며 처리능력을 넘어선지 오래며, 설상가상으로 선박도 점차 대형화되면서 선석길이를 넘어선 선박접안이 이뤄지는 등 항만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2016년부터 추진된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제주외항 동쪽으로 2만t급 화물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화물부두 420m와 해경경비함 1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해경부두 건설을 골자로 했다. 또한 교통량 분산을 위한 제주외항~화북동 220m 구간 교량 설치도 포함됐다.

그러나 중국발 사드(THAAD) 및 코로나 문제 등으로 인해 개발사업 착수요건인 연간 크루즈 260척 착수조건이 미충족되며 기재부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제주도는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해 2만t급 잡화부두 1선석을 우선 추진키로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재조사를 진행, 경제성(B/C) 1.61, 정책성평가(AHP) 0.677이 도출되며 기재부로부터 사업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사업비 역시 종전 1900억원 규모에서 78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타당성재조사통과로 국비 780억원을 투입해 잡화부두 1선석(210m)를 조성하게 되며, 내년말 착공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외항 2단계 사업 재개로 선박들의 이용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설계 미 공사 등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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