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올랐지만…1년 내 퇴사 35%
[EBS 뉴스12]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2년 연속 상승해 60%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얼핏 듣기엔 반가운 소식인데요.
자세히 뜯어보면 통계의 함정이 있습니다.
서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월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은 7만 6천760명.
이 가운데 취업자는 2만 2천709명으로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반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3만 4천6백여 명으로, 취업자보다 1만 2천 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57.8%, 진학률은 45.2% 보다 높습니다.
취업률을 계산할 때, 입대자와 제외 인정자에 더해, 대학 진학자까지 빼고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직업계고 관계자
"취업률은 안 보셔도 돼요. 이건 대외용, 발표용이고, 실제로 저희들이 분석할 때 학교에서는 29.6%, 28.6%가 있는데 이게 실제 인원이라고 보시면 돼요. 대외적으로 29%라고 발표하잖아요. 그러면 특성화고등학교의 존립 문제를 제기를 해요."
전체 졸업자 대비로 취업자 비율을 따지면, 29.6%.
전년보다 1%p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준입니다.
어떻게든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데다, 코로나 여파로 고용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더 큰 문제는 퇴사율입니다.
지난해 취업자 기준, 직장에서 1년을 못 버티는 비율이 35.7%에 달했습니다.
지역별 격차도 심각해, 인천과 대전의 유지취업률은 71%를 넘겼지만, 전북과 전남, 울산 지역은 6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학보다 취업을 우선하는 직업계고등학교의 설립 취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취업률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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