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끌려가다 도망치던 中 굴러떨어져 사망

홍수현 2022. 10. 26.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텔에 억지로 끌려들어 가다 도망가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며 "당일 A씨가 구토하는 등 만취 상태라는 것을 B씨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B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모텔에 억지로 끌려들어 가다 도망가려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1심 재판부는 가해 남성에 징역 10년을 선고했는데 유족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판부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12월 평소 다니던 울산 소재 한 스크린 골프 연습장 사장 B씨로부터 "내가 당신 때문에 돈을 좀 썼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석 달 전쯤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받은 적이 있던 A씨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아야겠다'고 답한 후 스크린 골프장을 향했고 B씨와 대화하며 술을 마셨다.

이후 A씨는 만취한 상태로 골프장을 나섰고 B씨는 그런 A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길을 걷다가 함께 택시를 탔다.

B씨는 택시 안에서 A씨가 거부함에도 신체적 접촉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이러한 장면은 택시 내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택시는 모텔촌 앞에 멈췄고 B씨는 A씨를 한 모텔로 데려가려 했다. A씨는 모텔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현관문을 손으로 잡고 버티다 도로 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B씨가 다시 따라와 A씨를 잡고 다시 모텔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모텔 안 카운터 앞에서도 벗어나려는 A씨와 붙잡아두려는 B씨 간 실랑이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중 B씨가 신용카드를 꺼내 모텔 직원에 꺼내주려 하자 A씨가 고개를 숙인 채 힘주어 뒷걸음질 치며 B씨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고개를 드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다.

중심을 잃은 A씨는 몇 걸음 휘청거리다가 현관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지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투병 끝에 올해 1월 사망했다.

B씨는 A씨가 사고를 당한 모습을 보고도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은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A씨 사망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B씨에게 적용된 강간치사와 감금치사, 준강제추행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이 사건 발생 전까지 둘이서 술을 마시거나 교제한 사실은 없다"며 "당일 A씨가 구토하는 등 만취 상태라는 것을 B씨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에게서 벗어나려고 계속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B씨가 짐작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B씨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 법률상 처단형 범위 중 가장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양측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 남편은 "아내는 주량이 약한데 억지로 술을 마신 것 같다"며 "모텔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근거 없이 소문이 돌아 명예마저 실추되고 있다"고 26일 연합뉴스에 호소했다.

이어 "B씨는 나도 아는 사람인데, 아내가 숨진 후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항소심이 시작되자 1심에서 인정했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법원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