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안에 110억원 넘는 필로폰이…경찰, 국내 밀수 일당 검거

밀수 총책 동남아 교도소서 SNS 총괄지휘
해외로 도주한 총책·공범 2명 등 지명수배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통조림캔 속에 110억원이 넘는 필로폰을 넣어 국내로 밀수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밀수 총책은 동남아시아 현지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총괄 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입하고 이를 국내에 판매·매수한 피의자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총책 A씨와 공범 B씨 등 2명에게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동남아 현지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한 뒤 이를 판매하거나 매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시가 110억8000만원 상당의 필로폰 3.54㎏과 범죄수익금 4억5400만원을 압수했다.

A씨 등 밀수책들은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현지에서 통조림캔 속에 필로폰을 은닉한 뒤 국제특급우편으로 국내 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책 A씨는 2019년 3월 동남아로 도주했다가, 현지에서 마약류 소지 등 혐의로 교도소에 구금됐다. 그럼에도 SNS 등을 이용해 이번 밀수 사건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쓰지 않았나 추정된다”며 “현지에서 22년형을 받았기 때문에 형사집행권이 끝나야 국내 송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A씨는 마약사업에 가족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헤로인 1.209㎏ 밀수 당시에는 범행에 자신의 어머니를 가담시켰고, 범죄수익금은 유일한 딸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마약류 집중 단속과 연계해 인터넷, SNS, 가상자산 등을 통한 마약류 유통사범에 대한 연중 상시 단속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