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핵무기 사용은 심각한 실수 될 것” 거듭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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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핵무기 사용 구실을 찾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러시아의 '더러운 폭탄'이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분명히 말하겠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나게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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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핵무기 사용 구실을 찾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러시아의 ‘더러운 폭탄’이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분명히 말하겠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나게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 ‘거짓 깃발 작전’(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의 빌미로 삼는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전술핵무기를 쓴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언급은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부 인사들이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군 수뇌부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러운 폭탄’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것으로, 핵폭탄처럼 폭발하지는 않지만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는 무기다.
서구 진영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주장이 우선 ‘더러운 폭탄’을 터뜨린 뒤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덮어씌우고 대응을 명분으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의심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과거에 이런 주장들을 긴장을 고조시키는 핑계로 써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업체는 이날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더러운 폭탄’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지난 주말에 이 원전에서 비밀 작업이 포착됐다며, 러시아군이 핵물질과 방사성 폐기물을 이용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핵무기 사용 훈련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천둥’이라고 불리는 이 훈련은 정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전쟁 중에 이런 훈련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위협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토도 이달 17일부터 미국 전략폭격기 등을 투입하는 ‘핵 억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놓고 미국 당국자들 논의에서는 핵무기로 대응하자는 의견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 안의 러시아군을 타격하거나, 러시아산 석유를 다량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의 협조 여부는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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