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합동 감식…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조사
지난 25일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서부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강북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11시 중간 브리핑을 통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발화가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출입자에 의한 방화 혹은 내부 실화, 감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불이 시작된 지점을 농산 A동 동편으로 추정하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일부 상인이 화재 당시 건물바닥 도색작업을 할 때 페인트나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불이 난 건물에 스프링클러 등 기본 소방시설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작동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 25일 오후 8시27분쯤 발생한 불은 3시간 반만인 오후 11시58분쯤 꺼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이 불로 소실된 점포는 농산A동 점포 152개 중 59개(45.4%), 피해 면적은 8000여㎡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거래되는 도매시장이다. 전체면적 15만4121㎡ 규모로 농산 A동을 비롯해 농산 B동과 수산동, 관련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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