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고 김문기 유족에 "미안하다 도와달라"… 민주당 "이 대표는 몰라"
채널A, 올초 대선캠프 합류 인사 1,2월 유족 접촉시 육성녹음 보도
임오경 대변인 "이 대표는 전혀 몰랐다, 전혀 무관"
대표 비서실 "고인에 대한 언급 부적절"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대표 측의 한 인사가 지난 1월과 2월 선거기간 중에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과 전화통화 또는 만남을 통해 이 대표가 김 처장을 몰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도와 달라고 회유 요청하는 육성 녹음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다.
이재명 대표 측은 “고인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이 대표는 해당 인사가 유족을 만난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채널A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고 김문기 처장의 유족과 이재명 대표 측 인사가 지난 2월2일 만나 대화를 나눈 육성내용을 보도했다. 채널A는 24일 '[단독]이재명 측, 유족 만나서 “도와줄 마음 안 생기는지”'에서 유족이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때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의 설명을 요구하자 이 대표측 인사가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 되고, 그럴 경우에는 모른다고 일단 대답을 하는데”라고 답하는 육성을 방송했다. 기억이 안난다고 했던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 대표측 이사는 “그냥 원론적인 답변이지. 돌아와서 보니까 미안하고”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유족이 “물론 오신건 사장님이 오신거지만 제가 받아들이기는 캠프 대표로 오신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하자 이 대표측 인사가 “뭐 의논을 하고 왔죠. 개인적으로 했다고 하면 시간 낭비고”라고 말해 상의를 하고 왔다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이어 이 대표 측 인사가 “도와줄 마음이 전혀 안생기는지”라고 요청하자 고 김문기 전 처장 유족은 “...이재명 대선후보가 낙마하면 그 캠프 인사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물었다.
1시간 넘는 대화가 이어진 뒤 유족은 이 후보 측 추가 연락을 기다리다 답이 없자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채널A는 25일에는 앞서 지난 1월에 유족과 이 인사가 전화통화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저번에 여쭤봤던 것에 대한 답을 가지고 오는거냐'는 유족 질의에 이 대표 측 인사는 “제가 후보님 또는 후보 가장 주변에서 후보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하고 얘기를 정확하게 들어가지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한다.
이 인사를 두고 채널A는 “지난 2017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대선 경선과 이듬해 경기지사 선거 당시 캠프 요직을 맡았던 인물로, 경기도 산하기관장이었다가 그만 두고 올 초에 캠프에 합류했다”며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는 한 위원회를 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생생하게 방송되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인사(이아무개씨)가 유족을 만난 것을 이 대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방금 당 대표에 확인해 본 내용”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당시 선대위에서도 몰랐고, 대표와 상의한 적도 없다. 모르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백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측 인사가 유족을 만나 미안하다, 도와달라는 육성녹음이 채널A에 이틀 연속 보도됐는데,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이 대표 발언과 배치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에 어떤 견해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엔 “당 대표가 언론을 통해 (김문기 대표를 모른다고) 말씀드린 것을 다시 당 대변인이 말씀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표의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답변할 때)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 비서실의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전 '이 대표측 인사의 유족 접촉은 이 대표 발언과 배치되는 행위 아니냐'는 미디어오늘의 SNS메신저 질의에 “고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며 “어떤 말씀을 드려도 애도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으니 기존 입장에서 추가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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