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시진핑의 남자들에게 겁먹은 이유는?

신기림 기자 2022. 10.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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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최측근들로만 구성되면서 홍콩과 뉴욕의 금융 시장에서 중국 주식이 강력한 매도 압박을 받아, 폭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진핑의 남자들: 시장이 중국의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겁 먹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새로운 상무위를 통해 군사와 경제에 대한 절대권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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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충성파로 채워진 상무위…성장 보다 재분배·통제 집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장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와 함께 입장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의 집단지도체제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최측근들로만 구성되면서 홍콩과 뉴욕의 금융 시장에서 중국 주식이 강력한 매도 압박을 받아, 폭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시진핑의 남자들: 시장이 중국의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겁 먹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새로운 상무위를 통해 군사와 경제에 대한 절대권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7명의 상무위는 덩샤오핑이 당의 핵심적 위치에서 물러났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권력자의 측근으로만 채워졌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그룹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더 중국 전문가는 FT에 시 주석이 최소 4번의 임기를 확보했다고 봤다. 이번에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2032년까지 최고 권력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새로운 상무위는 "다른 이해관계 혹은 생각을 보여줄 최고 관리자의 부재이며 파벌 가능성도 더 이상 없다"는 의미로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도 없다고 베더는 설명했다. 시 주석의 절대권력은 13억의 인구 대국인 중국이 독재국가(autocracy)에 더 근접한다는 뜻이라고 FT는 해석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빅토르 쉬 중국정치경제학 교수는 "시 주석은 충성파를 좋아할 것"이라며 "이번 상무위 임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신속하고 완벽한 복종(compliance)"이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시종들 중 한 명이라도 정책 실수을 저지를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져야하는 정치적 위험을 안게 됐다고 쉬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일이 잘못될 때 책임을 돌릴 위원 한 두 명은 항상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상무위를 충성파로 채워 시 주석은 성장보다 재분배와 국가통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컨설팅업체 컨트롤리스크의 앤드류 길홈 중국분석 본부장은 예상했다.

또 중국이 독재국가의 성향을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드러낼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우려한다. 미국 소재 위즈덤트리 자산관리는 자사가 운용하는 중국 지수에서 텐센트, 바이두, 웨이보를 포함한 중국 대형 기술주를 제외했다.

위즈덤트리의 리키안 렌 디렉터는 중국 대형기술업체들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유엔원칙을 위반한 업체들로 강등됐다"고 설명헀다.

하지만 69세라는 나이의 시 주석은 지난 10년 집권 기간 동안 '예측된 위험(calculated risk)'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FT는 지적했다. 컨트롤리스크의 길홈 본부장은 "시 주석이 민간 기업과 부유층에 대해 급진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만한 정책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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