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57.8%로 반등…전년 대비 2.4%p 상승

코로나 한파로 50%까지 하락한 뒤 2연 연속 반등
학교별 취업률 마이스터고 77.5%, 특성화고 55.5%
1년 뒤 취업 유지 64.5%…“군 입대로 빠져나간 탓”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57.8%로 전년 대비 반등했다. 고교 취업연계 장학금 등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2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건강보험·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고졸 취업률 통계다. 올해는 지난 1·2월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일반고직업반) 졸업자 7만6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은 57.8%로 작년(55.4%)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졸업자 7만6760명 중 진학자(3만4686명)·입대자(1873명) 등을 뺀 3만9259명 중 2만2709명이 취업한 것.

직업계고 취업률은 2020년 50.7%까지 하락했다가 작년 55.4%, 올해 57.8%로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70%를 유지했지만, 잇단 실습생 사망사고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코로나 한파까지 덮치며 2020년 바닥으로 떨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취업연계 장학금 등 그간의 직업계고 취업지원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19년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9급 공무원 고졸채용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졸 중소기업 취업자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고교취업연계 장려금’ 예산과 지급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중소·중견기업 취업자에 대해 취업연계 장려금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성화고 55.5%, 일반고 직업반 40.8%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56.6%)보다 여성(59.7%)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기업 취업자 비중 58.5%, 비수도권이 41.5%다.

직업계고 졸업자 중 취업자의 6개월(1차)·1년(2차) 뒤의 취업상태 유지 비율(자료: 교육부)

다만 취업한 졸업생들의 1년 뒤 유지취업률은 64.5%로 저조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한 졸업생들이 일정 기간 취업상태를 얼마나 유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조사에선 작년 4월 1일 기준 취업자 기준 6개월 뒤의 유지취업률은 78.3%, 1년 뒤는 64.3%다.

교육부는 고졸취업자 중 상당수가 군 입대 등으로 취업자 DB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성별 유지취업률(1년 뒤 기준) 중 남성이 58.9%, 여성이 72.6%로 여성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란 것. 김새봄 직업교육정책과장은 “올해 조사에선 남성 취업자 1만3586명 중 1994명(14.7%)이 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업 후 군에 입대하는 고졸 취업자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교육부는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직업계고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인 졸업생들 중 1000명 정도를 선발, 직업교육·채용연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2년 연속 상승한 점은 학과 재구조화, 직업교육과정 개편, 학습중심 현장실습 등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 고졸 인재들의 취업 등 진로 발굴 및 사회 안착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 직업계고 취업률 상승세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