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핼러윈 앞두고 ‘캔디 인플레’… 임대료 폭증에 ‘어게인 캥거루족’

임정환 기자 2022. 10. 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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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동산 임대료 폭증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UBS 그룹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미국 성인의 18%가 지난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살았다.

마이클 골드스미스 UBS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과 같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신호"라면서 "우리는 임차인이 시장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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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값 1년 전보다 13% 올라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들 급증

미국에서 부동산 임대료 폭증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어게인 캥거루족’이다. 여기에 오는 31일 핼러윈 명절에 꼭 필요한 사탕 가격도 1년 전보다 13% 오르면서 ‘캔디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UBS 그룹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미국 성인의 18%가 지난 6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살았다. 1년 전 11%에서 증가한 수치며, UBS가 2015년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높은 임대료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임대 웹사이트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임대료는 지난 2년 동안 25%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많은 임차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식량과 에너지 등 필수재 물가가 올라 사람들이 주택에 쓰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는 고공 행진하는 아파트 임대료가 ‘끝물’에 도달한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임대료 탓에 분기 아파트 임대 수요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있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아파트 공실률이 3분기 5.5%로 전 분기 5.1%에서 상승했다는 점이 근거다. 마이클 골드스미스 UBS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과 같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신호”라면서 “우리는 임차인이 시장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WSJ는 이날 미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사탕 가격이 1년 전보다 13%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역대 최대 상승 폭으로, 인건비는 물론 밀가루, 설탕, 우유 등 원자재 비용이 동반 급등한 것이 원인이다. 매년 핼러윈마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사탕 놀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사탕에 과다 지출할 것인지, 아니면 빈손으로 핼러윈을 보낼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WSJ는 전했다.

임정환·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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