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회사채 거래 80% 급감… 기업들 자금경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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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신용등급이 중간 수준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분석 연구원은 "A등급 회사채 중 유통되던 건설사 회사채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위험이 부각되며 아예 전멸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RP 거래 시 담보 제공대상 증권을 기존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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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신용 업체들부터 타격
금융당국 증권사에 3조 공급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신용등급이 중간 수준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정성을 크게 담보하지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때문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위기가 심화하면서 금융당국은 26일 증권사에 3조 원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4∼20일 신용등급이 우량과 비우량 사이의 경계에 있는 A등급인 회사채의 유통금액은 70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22일 유통된 3655억 원에 비해 무려 80.7% 감소했다. A등급 회사채의 발행 감소에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가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에 따른 회사채 시장 경색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분석 연구원은 “A등급 회사채 중 유통되던 건설사 회사채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위험이 부각되며 아예 전멸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지속하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대해 3조 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26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증권 담보대출 등으로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RP 거래 시 담보 제공대상 증권을 기존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당국은 향후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CP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의 비우량 CP까지 매입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증권사가 보증을 서는 PF 사업장까지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도 2∼3회의 대규모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돼 당국의 추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포커스’를 통해 “내년 1분기 금리가 정점으로 치솟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규모 유동성 위기가 앞으로 두어 차례 올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금융시장안정화기구를 미리 정비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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