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목소리'…광주여성영화제 11월9일 개막

미투 이후 우리의 목소리는?…소수자와 생존 이야기
개막작 '무브@8PM' 등 55편 영화, 18개 프로그램 구성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이기는 목소리' 집행위원회가 26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개요와 일정, 작품 소개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이기는 목소리'가 11월9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광주극장과 CGV광주금남로, 온라인 상영관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55편의 영화(장편 17편, 단편 38편)가 상영되며 다채로운 게스트와 함께 하는 특별한 토크 프로그램 18개를 선보인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제 예고편을 공개한 뒤 행사 개요와 일정, 작품 소개 등을 발표했다.

올해 캐치 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광주 연극계에서 뒤늦게 터져나온 '미투'에 주목했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에서는 매우 늦게서야 미투가 나오며 진실이 발화됐다"며 "끊이지 않는 미투 피해 생존자를 주목하고,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해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란다"고 캐치 프레이즈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개막작은 정가원 감독의 '무브 @8PM'이다. 정 감독은 여성주의 미디어 액티비즘 그룹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자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 댄스팀 '큐캔디'의 일원이다.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큐캔디 멤버들의 면면을 찍으며 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제 집행위는 퀴어 페미니스트 댄서들이 거리에서 춤추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또 다른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이야기에 주목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18개의 특별한 프로그램 이벤트도 준비됐다. 35명의 감독과 배우, 작가와 활동가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한다.

특히 광주지역 연극계 성폭력 사건에 주목하고, 생존자와 연대해 문화예술계의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 여성예술인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영화 '상상서울', '생태교란종' 상영 후에는 '광주에서 여성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 은'이라는 주제로 '지역', '여성', '예술인' 키워드가 교차하는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최근 미투운동 이후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포커스 토크 '이기는 목소리'를 준비했다.

영화 '해미를 찾아서', '백야' 상영 후 여성학자 권김현영·허지은 감독, 장도국 배우와 함께 연극계 내 성폭력 사건 을 조명하고 미투운동 이후를 조망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신설된 특별 프로그램은 동시대 위대한 여성감독의 '마스터클래스'다. 첫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은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진행한다. 이 클래스에서는 영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관객과 여성 창작자들이 변영주 감독만의 연출론을 전수받을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광주여성영화제의 밤'을 3년 만에 재개했다. 영화제의 밤은 장르와 지역을 넘어 더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함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다.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이기는 목소리' 메인 포스터. (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2022.10.26/뉴스1

광주여성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권 단편공모에 올해도 뜨 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400편이 넘는 출품작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통해 12편이 본선행에 올랐다. 영화제 기간 중 본선 심사와 관객심사를 통해 귄 작품상(상금 100만원), 귄 특별상(상금 50만원), 귄 관객상(상금 50만원) 등 총 3개 부문을 시상할 예정이다.

극장에 찾아오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상영관을 운영한다. 올해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독립영화를 엄선한 '배리어프리 특별전'과 광주에서 만들어진 신작 독립영화를 엄선한 '메이드 인 광주' 상영작 일부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상영작들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에 가입, 로그인한 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상영작은 CGV 광주금남로에서 상영된다. 전편 무료상영이나 광주여성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된 지금, 관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벅차다"며 "올해도 새로운 영화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이다. 많은 여성들이 영감을 받고 특별한 경험과 만남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