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인천 동구에 여자중학교 들어선다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가 없는 인천 동구에 여중·여고가 설립될지 주목된다.
인천시교육청은 동구에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16학급 규모의 여자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여자중학교는 1907년 설립된 인천 최초의 공립초등학교인 창영초등학교가 2026년 9월 인근 금송구역재개발 신축 교사로 이전하면 새 단장을 통해 여중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등학교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새로 단장하기가 쉽지 않고, 신설되는 여중의 학급 수가 적어 교육부의 투자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지만, 동구의 숙원사업인 데다 학부모 등 대부분이 원하고 있어 여중 설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동구는 인근 중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 5개 구와 동일학군으로 묶여 있어, 이 학군에 여유 교실이 많아 여고 설립은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동구에도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인천지역 곳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동구는 원도심으로 전락했다. 동구에 있던 박문여중은 2014년, 박문여고는 2015년 연수구 송도로 옮겼다.
현재 동구에는 3개 중학교가 있다. 2곳은 남중이고, 화도진중학교는 남녀공학이다. 화도진중학교의 여학생 비율은 63%이다.
동구에 사는 많은 여중생들은 진학할 곳이 없어 인근 미추홀구의 인화여중·선화여중·인성여중 등 3개 여중으로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동구에는 여자고등학교가 없어 여고생들도 여중생과 마찬가지로 타구로 통학하고 있다. 동구에는 동산고·재능고 등 2개의 남고가 있다.
동구는 한때 인천의 중심지로 2011년 7만9253명으로 인구가 8만명에 육박했으나, 지난달 기준 5만8423명으로 인구소멸관심지역으로 전락했다.
전체 인구 중에서 중·장년층(40∼64세)이 41%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도 25%가 넘는다. 반면 18세 미만은 청소년은 11.7%에 불과하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찬진 동구청장은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를 통한 유망기업 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정상화, 여중·여고 유치, 어르신품위유지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임기 내 인구 10만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구청장은 “일자리와 경제, 주거와 환경, 출산과 보육·교육, 문화와 복지, 인구정책 등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해 동구의 인구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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