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하면 병들까’ 수십년 씻지 않던 이란 남성…이웃 설득에 세수 후 몇달 만에 숨져

이윤오 2022. 10.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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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남서부 파르스주 데흐람 지방의 외딴 데즈가 마을 사람들에게 '아무 하지'(하지 삼촌)로 통하는 남성이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을사람들은 여자를 만나려면 세수를 해야 한다며 '모태 솔로'인 그를 꾀어내 세수를 일정기간 시켰었으나, 몇달 만에 갑자기 아파하더니 지난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 IRNA 통신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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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하지 남성의 모습. AFP뉴스1
 
이란 남서부 파르스주 데흐람 지방의 외딴 데즈가 마을 사람들에게 ‘아무 하지‘(하지 삼촌)로 통하는 남성이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 다큐멘터리 ‘아무 하지의 이상한 인생’이 제작될 정도로 유명한 그가 실제로 얼마나 오랫동안 씻지 않았는지는 매체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60년 이상이란 매체도 있고 70년이 넘는다고 보도한 매체도 있다.

마을사람들은 여자를 만나려면 세수를 해야 한다며 ‘모태 솔로’인 그를 꾀어내 세수를 일정기간 시켰었으나, 몇달 만에 갑자기 아파하더니 지난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현지 IRNA 통신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지어준 움막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94년간 모태 솔로로 지낸 그를 이웃들이 알뜰살뜰 돌봐왔었다고 한다. 

미국 대중지 더선은 그가 박테리아나 기생충 때문에 아픈 적이 없었으며, 에이즈 발병원인 HIV 와 간염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가 세수를 마다한 것은 물과 비누가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젊었을 때는 제발 좀 씻고 다니라고 말하는 마을 사람들과 마찰이 잦았다. 세수를 마다하는 일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번은 마을 사람들이 차에 태워 강가로 데려가려 했는데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오랜 세월 씻지 않으니 당연히 얼굴은 검댕과 고름 투성이였다. 사실 그가 늘 먹는 것도 탄 음식, 오래 된 기름 캔에 담긴 걸러지지 않은 물이었다. 담배도 엄청 좋아해 어떤 때는 과시하듯 한 입에 많은 개피를 문 채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BBC는 이 사진도 홈페이지에 실었는데 여기에 싣지는 않겠다.

이웃들은 그를 목욕시키고 깨끗한 물을 주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무척 슬퍼했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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