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스위스서 '2036 서울올림픽' 유치전 돌입
바흐 "서울은 매우 잘 준비된 도시"
"기존 시설 활용+주택개발..경제올림픽 가능"
우리나라는 '19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전쟁 폐허'에서 '글로벌 국가'로의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목표다.
오세훈 시장은 면담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의지가 매우 뜨겁다"며 "2036년이면 1988년 서울올림픽 후 근 50년이 되는데 두세번 올림픽을 치른 도시를 보면 평균 50년만인 곳이 많다"고 운을 뗐다. 역대 두번 이상 올림픽을 치른 도시는 파리(프랑스), 로스엔젤레스(미국), 아테네(그리스), 런던(영국), 도쿄(일본) 등이다.
오 시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지었던 시설물을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개축(리빌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민간투자 사업으로 2조1000억원을 투자해서 앞으로 7~8년 내 완성하는데 만약 다시 서울이 올림픽을 치른다면 더할 나위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업무·숙박·스포츠 시설 등을 구축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흐 위원장은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의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고, 그 비전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며 조금 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마다바드(인도), 자카르타·누산타라(인도네시아), 도하(카타르), 이스탄불(튀르키예)은 이미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 의지를 밝혔다. 뮌헨(독일), 부다페스트(헝가리), 상트페테르부르크·카잔·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마드리드(스페인), 런던·버밍엄·리버풀·맨체스터(영국)도 유치에 나설 도시로 거론된다.
서울이 국내 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선정되려면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국내후보도시 신청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앙 부처의 타당성 조사 절차도 있다. 국내 절차에만 약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IOC 산하 미래유치위원회가 개최 의사를 밝힌 도시들에 대한 심사를 해 최종 후보도시를 1~2개 선정한다. 최종 후보도시를 IOC 집행위원회에 보고하면 이후 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정해진다. 2025년경 개최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36 서울올림픽을 위한 도전이 이제 막 첫 발을 뗀 만큼 앞으로 서울시는 대규모 적자 등에 대한 우려로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껏 올림픽 개최 비용은 5조5000억원에서 68조원까지 개최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때마침 잠실주경기장 개축 작업이 예정돼 있고, 시설투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촌 건립은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투자로 절감할 수 있어 "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정부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2032년을 목표로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고 개최지는 지난 해 7월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으로 결정됐다. 이에 서울시와 우리 정부는 2036년 하계올림픽 서울 단독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너무 큰 게 사실"이라며 "서울 단독 개최로 준비하되 남북 공동개최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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