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25…긴장감 높아지는 카타르 ‘성소수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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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에서 인권 문제를 둔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사상 처음 이슬람권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성소수자나 이주노동자 관련 비판이 이어지자 카타르 국왕이 불편한 심기를 직접 드러냈다.
월드컵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판이 계속되자 카타르 국왕은 25일 불편한 속내를 직접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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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인권문제도 국제적 논란
다음달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에서 인권 문제를 둔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사상 처음 이슬람권 국가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성소수자나 이주노동자 관련 비판이 이어지자 카타르 국왕이 불편한 심기를 직접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인 성소수자 활동가 피터 타첼은 국립박물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타첼은 ‘카타르는 성소수자를 체포하고 전환시킨다’는 영어 문구가 적힌 종이를 펼쳐 들고 1시간 정도 서 있었다. 그가 입은 흰색 반소매 상의에는 ‘카타르는 게이를 반대한다’고 적혀 있었다.
카타르 경찰은 타첼의 여권과 서류 등을 촬영한 뒤 시위를 제지하고 떠났다. 카타르 당국은 “타첼을 체포하거나 구금하지 않았다. 단순히 자리를 떠나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때 소셜미디어에서는 타첼이 경찰에 체포돼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타첼의 1인 시위는 11월20일 월드컵이 개최되는 카타르와 서방의 갈등을 드러내는 장면의 하나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카타르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적발되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24일 카타르 당국이 지난달까지 카타르인 성소수자를 임의로 체포하고 학대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인권단체의 주장을 부정하고 있다.
지난 6월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을 월드컵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카타르에 온 모든 사람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 달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성소수자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문제도 있다. 2010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카타르는 축구장·공항·호텔·고속도로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됐는데, 2020년 말까지 10년 동안 대규모 토목 공사 과정에서 무려 6700여명이 사망했다. 이주노동자들이 무더운 날씨에서 중노동을 하고 임금 체불에 시달린 사례 등이 소개되며 카타르는 국제적 비난에 직면했다. <에이피>(AP) 통신은 5일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들이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를 고려해 카타르 월드컵의 거리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판이 계속되자 카타르 국왕은 25일 불편한 속내를 직접 드러냈다.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은 이날 정책 연설에서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로 전례 없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초반에는 건설적인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동기를 의심케 하는 거짓말이나 이중 잣대도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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