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보다 못한 XX”… 제자에 욕설·막말한 교사 아동 학대로 신고

김준호 기자 2022. 10.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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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입은 학생들은 등교거부도
경상남도의 한 시골 초등학교가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로 일부 학생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의 진술서 일부.(학부모 제공)/연합뉴스

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돼지보다 못한 XX들”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충격을 입은 학생들은 한때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

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학대) 혐의로 의령군 한 초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한 신고가 의령경찰서에 접수됐다.

1학년을 맡고 있는 A씨가 5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것이 신고 이유다.

이 학교 5학년 학생들은 학교 측에 A교사가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너희를 개·돼지로 알고 키웠다” 등의 막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난 17일쯤 학부모의 항의 방문으로 이같은 상황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학부모 일부가 재차 항의 방문하고 A교사와 면담을 요구했는데, A교사는 같은 날 5학년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또 다시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의 한 시골 초등학교가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로 일부 학생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 학생이 쓴 진술서.(학부모 제공)/연합뉴스

A교사에게 막말을 들은 일부 학생은 이날 조퇴했고, 24일에는 단체로 등교를 거부했다. 학교 측은 그제서야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신고를 했다.

이 학교 5학년은 한 학급 12명이다. A교사로부터 막말을 들은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학부모와 같이 등교를 하면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자 A교사는 사과와 함께 2개월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의령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아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전담 수사팀이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며 “학생들 진술처럼 교사가 실제 막말을 했는지, 또 다른 피해는 없는지 등 정서적 학대 혐의 여부에 대해 폭넓게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생 심리치료와 함께 특별상담으로 상황 관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도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피해 회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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