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코 등에 빛 쏘여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증 퇴치 실험 '효과'
특정 파장대의 빛을 입과 코, 인후두부에 직접 쏘여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정환정(핵의학교실), 홍용태(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팀은 올해 3월부터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입과 코, 인후두부에 특정 파장대의 빛을 쏘여 감기 증상개선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 효과를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교수팀은 지난해 4월 근접 광에너지 집적(集積) 조사기술을 이용한 근접광 치료기인 ‘바이 바이((Bye-Vi)’를 개발하고, 이 기기의 바이러스 억제 효능 확인을 위해 올 3월부터 9월까지 감기환자들을 대상으로 증상개선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전북대학교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에서 실시했으며, ‘바이 바이’와 가짜 기기를 환자에게 하루 3회, 3일 간 쏘인 뒤 증상개선 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가짜 기기로 빛을 쏘인 환자군의 증상 개선효과는 37%에 불과한 반면 ‘바이 바이’를 조사한 환자군은 4일안에 88% 증상이 호전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홍용태 교수는 “인체에는 무해한 광에너지를 환자의 코와 입에 쏘여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음을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며 “미국에서도 바이바이와 유사한 기술로 코로나 임상적용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기술을 보호하고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조기에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통한 증상개선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시험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효과가 입증될 경우 백신 및 치료제와 더불어 코로나19 종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환정 교수는 “코로나19 변이에 따라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적용해온 이전의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물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제2, 제3의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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