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아미니 사망 40일째, 이란 대학 곳곳서 시위..1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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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도덕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에 의문사 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째를 맞아 여러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인권단체(IHR) 집계에 따르면 계속된 시위로 1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 23일 이란 보안군이 테헤란에 위치한 샤히드 사드르 여자 직업 고등학교를 공격해 학생들을 구타하고 옷을 벗기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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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141명 사망..어린이 최소 29명 사망"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도덕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에 의문사 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째를 맞아 여러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인권단체(IHR) 집계에 따르면 계속된 시위로 1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학생들은 죽을지언정 굴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은 아미니 사망 40일째로, 이란의 전통 애도 기간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국영 IRNA통신은 “사정을 고려해 불행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40일을 알리는 행사는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위자들도 아미니 가족에게 아들의 생명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의식을 치르지 말것을 경고했다. 또 주변인들에게도 아미니의 무덤을 방문하도록 요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위가 벌어진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테헤란의 베헤쉬티 대학과 카제 나시르 투시 공과대학, 후제스탄 주의 샤히드 참란 대학 등의 학생들 모습이 담겼다.
이번 시위는 지난 23일 이란 보안군이 테헤란에 위치한 샤히드 사드르 여자 직업 고등학교를 공격해 학생들을 구타하고 옷을 벗기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해당 공격으로 16세 소녀 사나 솔레이마니가 입원해야 했다고 이란 보안군의 인권침해를 기록하는 SNS 채널 1500tasvir가 전했다.
반면 교육부는 교장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자 여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 것이라고 혐의를 일축했다. 이란 ISNA통신도 “이번 충돌에서 학생이 죽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디스탄과 남동부 자헤단에서는 보안군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 이후 9월30일 발생한 시위에서 최소 93명이 사망했다고 IHR이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도 “거침없는 잔혹한 탄압”이라고 일갈했다.
그럼에도 온라인에 게시된 이란 시위 관련 비디오에서는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들은 “독재자와 혁명수비대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대변인이 테헤란의 카제 나시르 대학에서 연설하자 학생들이 야유를 퍼붓는 영상도 공유됐다. 학생들은 대변인 알리 바하도리 자흐로미에게 “대변인은 물러가라”며 “우리는 부패한 시스템을 원하지 않고 살인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시위로 최소 23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고 IHR은 2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학계와 언론인,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시위자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대량 체포되는 사태도 있었다.
국영 언론은 쿠르드, 카즈빈, 이스파한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210명 이상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IRNA는 현지 사법당국을 인용해 후제스탄에서 발생한 시위로 105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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