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최측근’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국감 전 돌연 사의
국정원 “구체적 내용 확인 못해줘”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조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날 국회와 국정원 등에 따르면 조 실장은 건강 문제 등 일신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결재를 거쳐 이날 윤 대통령이 조 실장 사표를 수리했다. 국정원 측은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실장 사의 표명은 국회 국감을 앞두고 이뤄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정원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국감 과정에서 조 실장 사의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인 2019년 대검찰청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듬해 ‘윤석열 라인’ 검사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했다가 검찰을 떠났다.
조 실장은 이후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지난 6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다. 국정원 내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기조실장은 국정원장 다음가는 2인자로 불린다.
전 정부를 겨냥한 국정원발 사정 작업에 검찰 출신 조 실장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때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 사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 서훈·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했다.
조 실장의 사임을 두고 일각에선 김규현 국정원장과의 갈등설이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조 실장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실장이) 인사 문제로 (국정)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원장과 조 실장이) 업무상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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