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에 핵전쟁 훈련 '그롬' 실시 통보..미-러 긴장 고조

윤종진 2022. 10.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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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러시아가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떤 전술 핵무기 사용도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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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핵억지 연습에 러도 맞불훈련
바이든 "핵무기 사용시 심각한 실수될 것"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러스트/한규빛

러시아가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러시아가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떤 전술 핵무기 사용도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0일까지 연례 핵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시작한 가운데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에 대한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통지를 받았다”면서 “이전에 강조한 대로 이는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투명하게 공지를 해야 하는 군비통제 의무를 따르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이 이상 더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10월 말 그롬 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 훈련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가 과거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전례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미국에 사전에 통보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가 핵 연습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 위협 발언을 해온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핵무기 이동의 명분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최신예 전략핵무기인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연합뉴스]

이와 관련, 라이더 대변인은 “나토는 군 준비태세를 변경하지 않았으며 현 시점에서 전략 태세를 바꿀 어떤 필요성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현재까지 러시아가 핵무기나 ‘더티 밤’을 배치하려는 결정이나 의도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지 못했다”면서 “계속해서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더티 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러시아가 ‘더티 밤’을 사용하고 이를 우크라이나에 뒤집어씌우기 위해 이른바 ‘거짓 깃발’(위장) 전술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더티 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저위력 방사성 폭탄을 말한다. 피해가 막대한 핵무기와 달리 일정한 지역에 대한 핵 오염을 노리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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