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위한 21세기 마셜플랜" 머리맞댄 유럽연합

노지원 2022. 10. 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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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해가 3500억유로(약 499조원)로 추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21세기 마셜 플랜' 마련에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이 함께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시작하기 앞서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세계은행은 피해 비용을 3500억 유로(약 499조원)로 집계했다. (재건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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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이 함께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왼쪽),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중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가 함께 참석한 모습. 우크라이나 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해가 3500억유로(약 499조원)로 추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21세기 마셜 플랜’ 마련에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이 함께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를 시작하기 앞서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심각하게 파괴됐다며 “세계은행은 피해 비용을 3500억 유로(약 499조원)로 집계했다. (재건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주요7개국(G7), 유럽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협력도 호소했다. 또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지난 몇달 동안 논의해 온 (재건을 위한) 협력 플랫폼이 가능한 한 빨리, 연말이나 내년 초 이전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집행위가 해당 플랫폼의 사무국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기로 분명히 밝힌 점을 짚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전 세계 민주적인 가치에 대한 투자”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재건 비용 마련과 관련해 “유럽연합이 합당하게 나눠 부담해야 옳다”면서 현재 회원국들과 함께 내년에 약 180억 유로(약 26조원)를 지원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고의로 전기, 난방, 수도 등 민간인들이 쓰는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는 데 대해 “이대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개회사와 기자회견 등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마셜 플랜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 부흥을 위해 했던 대규모 특별 원조 계획인 마셜 플랜에까지 빗대며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숄츠 총리는 “세대에 걸친 과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과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또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절망에 빠졌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멈춰라! 분별없는 살인을 멈추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한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필요성을 설명하면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결국 유럽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미사일과 이란제 전투용 드론이 에너지 산업 시설의 3분의 1 이상을 파괴했다”라며 “우리는 함께 이런 상황에 맞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럽의 영토, 에너지, 식량, 산업 등 네 가지 안보 요소를 강조하며 “이러한 안보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고려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유럽연합, 미국, 그리고 다른 협력국가들을 향해 “더욱 체계적인 방식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재건 계획을 “내일, 내년이 아니라 당장!”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내년 재정 적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380억달러(약 55조원)”라고 짚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7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당시 루가노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38개국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 주요 국제기구들이 참석한 바 있다. 베를린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럽 각국을 비롯해 주요 7개국, 주요 20개국, 각종 국제기구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베를린/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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