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칫솔 쓰고 빗물 재사용.. "우리는 한국의 툰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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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3월, 전 세계 125개국에서 기후위기를 외치는 시위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센터는 또 15명의 '푸르미 환경기자단'을 선발해 미디어 전문 교육을 하고, 아동이 주체가 되어 아동의 시각에서 기후위기대응 자료를 취재하고 영상 기획 및 편집, 제작하여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해 인식개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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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경기 시흥 실로암아동센터 ‘기후행동’ 앞장
40여명, 플로깅 등 환경 정화
지방선거땐 관련 공약 제안도
환경기자단 15명 선발해 교육
직접 취재하고 홍보영상 제작
에너지공단 공모전서 상 받아
지난 2019년 3월, 전 세계 125개국에서 기후위기를 외치는 시위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150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가한 등교 거부 시위는 탄소연료 남용으로 지구 온실가스를 양산한 기성세대에 대한 집단적 저항이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당시 열여섯 살의 나이로 기후 행동의 최일선에 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후운동의 맨 앞줄에 아동들이 서 있다. 아동들은 현재의 기후 변화에 큰 책임이 없음에도 앞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당사자들이기에, 위기의 현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행동한다. ‘NZ(Net Zero·탄소중립)세대’의 외침이 절절한 이유다.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실로암지역아동센터의 아동 40여 명도 지난 7개월간 기후 행동에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의 ‘2022년 기후위기대응 어린이·청소년 권리증진을 위한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게 된 센터는 올해 4월부터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기후환경교육과 아동권리교육을 하고 있다. 아동들에게 현재 기후위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향후 살아갈 안전한 환경을 보호하고 권리증진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센터가 위치해 있는 시흥 신천동은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가구, 다가구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고 세입자가 많은 여건으로 인해 쓰레기 분리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은 깨끗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큰 상황이었다. 또 신도시 개발로 인해 구간별 문화생활 공간 차이가 크고, 아동들이 쾌적하게 놀만 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센터는 신천동 내 아동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및 기후운동에 대한 고민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 설문조사, 토론 등을 진행했다.
교육의 성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됐다. 센터 아동들은 다양한 기후위기대응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지난 8일에는 신천근린공원에서 주민들과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기후환경을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활동을 벌였다. 지난 5월엔 아동들이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조사 및 관련 메시지를 지방선거에 나선 시흥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환경 부문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센터는 또 15명의 ‘푸르미 환경기자단’을 선발해 미디어 전문 교육을 하고, 아동이 주체가 되어 아동의 시각에서 기후위기대응 자료를 취재하고 영상 기획 및 편집, 제작하여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해 인식개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푸르미 환경기자단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최한 영상공모전인 ‘NZ 챌린지’에 참여했는데, 아동들이 제작한 영상은 9월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예은(15) 아동은 “푸르미 환경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됐다”며 “생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의 중요성을 알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널리 실천방법을 알리며 인터넷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은영 센터 담당자는 “아동들이 각 가정에서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빗물 재사용하여 식물 키우기, 재활용 올바르게 분리하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 등 평소에는 귀찮아서 잘 실천하지 않았던 내용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 뿌듯하다”며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록 기후위기대응은 소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환경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권리주체자로 활동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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