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9개 기업에서 전년 대비 5120t 플라스틱 줄여”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감축하기 위한 기업 차원의 활동 ‘팩트(PACT·Plastic Action)’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이 지난 1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5000t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가 발표한 ‘팩트 성과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팩트에 참여하기로 한 국내 기업 9곳은 지난 1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5120t 줄였다. 세부적으로는 일회용컵 400만개, 비닐봉지 약 2000만개 등을 포함해, 빨대, 수저, 물티슈 등 약 12억개의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였다.
PACT는 WWF와 함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감축하려고 하는 기업 공동의 활동이다. 매일유업, 산수음료, 올가니카, 우아한형제들, 아모레퍼시픽, 씨에이치코스메틱, 워커힐 호텔, 밀레니엄 힐튼, 우리카드 등 9개 기업이 챰여 중이다. 기업들은 제품에 부착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거나, 플라스틱 용기 두께를 줄이고, 칫솔을 옥수수 전분 소재로 교체하는 등 노력을 통해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LG생활건강과 코오롱 LSI·MOD도 가입했다.
WWF는 2030년까지 자연으로 유출되는 플라스틱을 차단하고 순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만 20~59세 음료·식품·화장품 직접 구매자, 카페 이용자, 호텔/리조트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빨대가 제품에 부착돼 판매하는 음료 제품에 대해서 응답자의 51.9%는 빨대가 없는 제품이 있다면 쓰고 싶다고 답했다. 배달 이용 시 빈 그릇을 수거해 반납하는 다회용기 사용 선택 사항이 있을 때 약 60%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도 답했다.
카페 방문 시 텀블러를 가끔 사용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였다. 하지만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시행된다면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고 다니겠다는 응답은 44.6%에 달했다. WWF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시 현재 텀블러 사용이 더디더라도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윤희 WWF 한국지부 사무총장은 “PACT를 시작하면서 플라스틱을 얼마나 감축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1년 활동을 통해 감축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을 시작으로 전 생애주기에서 걸친 솔루션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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